폴더블폰으로 동영상 보며 검색·채팅.."미래10년 펼쳤다"

신찬옥 2019. 2. 2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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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엄두못내는 '힌지'의 과학
책처럼 부드럽게 접히게
삼성만의 부품 초정밀 결합
하루 100번, 6년 사용 거뜬
내부설계 송두리째 혁신
좌우 배터리로 두께 줄이고
6개 카메라 모두 셀카 가능
커버화면 보다가 양면 펼쳐도
화면 끊김없이 자연스러워

◆ '갤럭시 폴드' 기술혁신 대해부 ◆

"A Whole New~(완전히 새로운)."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갤럭시 언팩 2019' 현장에서 갤럭시 폴드와 S10이 잇따라 소개되자 삼성전자 파트너사와 언론 등 전 세계에서 모인 청중 3500여 명은 열광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 등 발표자들은 '세상에 없던 혁신'을 강조했다. 기존 스마트폰 문법을 완전히 해체하고 A부터 Z까지 원점에서 재검토한 뒤 제조 경험과 기술력을 집약해 갤럭시 미래 10년의 혁신의 문을 활짝 열었다는 설명이다.

◆ 2~3개 동시화면…멀티태스킹 끝판왕

청중들을 압도한 것은 갤럭시 폴드에서 3개 화면이 동시에 구동되는 순간이었다. 유튜브에서 영상을 보던 중 손가락으로 디스플레이 오른쪽 부분을 왼쪽으로 가볍게 터치하자 기존 갤럭시 시리즈에서 쓰던 '앱스 에지' 화면이 떴다. 채팅앱을 클릭하자 화면이 둘로 나뉘었고, 한 번 더 반복해 구글 검색 앱을 누르자 3개로 분할됐다. 애플리케이션 3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멀티 액티브 윈도' 기술 덕분이다.

갤럭시 폴드를 펼친 화면 비율인 7.3인치는 3분할 시 최적화된 환경을 감안해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의 가로와 세로 크기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펼쳤을 때 디스플레이가 가로 11㎝, 세로 15.5㎝(접었을 때 가로 4.5㎝, 세로 10.5㎝)로 추정하고 있다. 접힌 상태에서 구글 맵을 보다가 화면을 펼쳤을 때 자연스럽게 보던 화면 그대로 확대되는 기술도 삼성전자가 특히 공을 들인 부분이다.

◆ 종이처럼 접히는 힌지의 과학

종이처럼 완벽하게 접히는 느낌도 갤럭시 폴드가 처음 제공하는 경험이다. 디스플레이 두 개를 잇는 '힌지(연결 부위)'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했다. 몇몇 기존 제품이 있었지만 품질에 만족하지 못한 삼성전자는 계열사와 설계부터 부품 하나까지 재검토하며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고, 위탁 생산 후 샘플 테스트와 내구성 테스트를 거쳐 '작품'을 만들었다. 언팩에서 공개된 힌지 내부 구조는 몇 번을 접었다 펴도 부드럽게 작동하도록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었다. 회사 측은 20만번을 접었다 펴도 제품이 변형되지 않는 내구성(하루 100번을 접었다 폈을 때 6년 정도 사용)을 갖췄다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약 30만번을 가정하고 테스트했다고 추정한다. 폴더블폰의 핵심인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만들기 위해 신소재 복합 폴리머를 개발해 두께를 기존 디스플레이보다 50%까지 줄인 것도 삼성전자만이 할 수 있는 혁신이라는 평가다.

◆ 배터리 양쪽에 장착·6개 카메라로 모든 앵글에서 촬영

접히면 두 배로 두꺼워지는 폴더블폰 특성상 두께를 줄이려면 스마트폰 내부 설계를 완전히 바꿔야 했다. 큰 화면으로 전력 소모도 많은 제품인 만큼 배터리 용량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펼쳤을 때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균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배치하는 것도 중요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감안해 좌우에 각각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4380㎃h를 확보했다. 왼쪽 하단에 충전잭, 오른쪽 하단에 스피커를 배치했고, 전면과 후면에 각각 3개씩 카메라 6개를 장착했다.

모든 앵글에서 촬영이 가능한 것은 물론 펼쳤을 때나 접었을 때 모두 셀피를 찍을 수 있다. 펼쳤을 때는 전면 1000만 화소 카메라와 800만 화소 카메라 등 듀얼 카메라가 작동하고, 접었을 때는 커버 디스플레이의 1000만 화소 카메라가 셀피를 촬영한다.

◆ '역대 최강 스펙' 갤럭시 S10의 혁신

같은 날 공개된 갤럭시 S10 시리즈 4개 모델의 혁신도 눈길을 끈다. 금속 테두리를 없애고 화면 전체를 활용하는 '인피니티 O 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이다. 디스플레이를 완성한 후 카메라 홀 2개만 정교하게 레이저로 커팅하는 것은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작업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언팩 행사장에 마련된 체험존에서는 무선 충전 공유 기능이 단연 화제였다. 갤럭시 S10 배터리가 30% 이상 남아 있을 때 다른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액세서리를 올려두면 무선으로 충전해준다. 삼성 제품은 물론 애플과 LG전자 제품도 충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세계무선충전협회(WPC)에서 정한 국제표준 인증(Qi)을 받아 전 세계 109개 업체 제품과 호환할 수 있다. 이 같은 혁신은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친 결과물이다.

고 사장은 "만들어보지 않은 시제품이 없다. 인폴딩(안으로 접는 방식)과 아웃폴딩(밖으로 접는 방식), 화면 분할도 가로 세로 방식 다 해봤다. 사이즈는 또 얼마나 많이 만들어봤겠나. 기존 갤럭시를 개발할 때보다 4~5배 이상 시행착오를 거쳐 최적의 솔루션에 근접했다고 본다"고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두 번 접히는 폴더블, 돌돌 말리는 롤러블, 줄였다 늘렸다 할 수 있는 스트레처블 등 다양한 폼팩터를 계속 실험하고 있다"며 "고객 편의에 최적화된 소재를 개발하고 혁신적이면서도 가장 편안한 사용자 환경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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