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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마침내 입 연다..'팀 킴 사태' 김경두 일가 기자회견 개최 "차주 일정 조율"

김용일 2019. 2. 2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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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킴 사태 핵심인 김경두(노란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이 마이크 앞에 선다. 사진은 지난해 11월15일 팀킴 선수들이 대한체육회에 제출한 호소문과 관련해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연 모습. 최승섭기자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마침내 마이크 앞에 선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국가대표를 지낸 경북체육회 ‘팀 킴(Team Kim) 사태’의 핵심 인물로 꼽힌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이 입을 연다. 경북체육회 관계자는 21일 “김경두 전 부회장이 차주 기자회견을 열고 일련의 논란과 문화체육관광부 합동 감사 결과에 대해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은 차주 서울에서 열리는 게 유력하다. 내부에서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딸인 김민정 여자 팀 감독과 사위 장반석 믹스더블 팀 감독도 동반 참석을 고려 중이다.

지난해 올림픽 여자 컬링에서 아시아 팀으로는 처음으로 은메달을 따낸 팀 킴은 남다른 결속력과 경기력으로 사랑받았다. 그러나 그해 11월 지도자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호소문을 발표하면서 컬링계가 발칵 뒤집어졌다. 대부이자 정신적 지주 구실을 해온 김 전 부회장과 부부인 두 감독에게 부당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경두 전 부회장의 지나친 폭언과 팀 사유화 ▲김민정-장반석 부부 감독 자질 문제 ▲대회 상금 미지급 및 사용 출처 문제 등이 쟁점이다. 문체부는 지난해 11월19일부터 12월21일까지 5주에 걸쳐 문체부 2명, 체육회 3명, 경상도 2명 관계자로 합동 감사반을 구성해 의성군청과 경상북도체육회(경북 경산 소재)에서 감사를 진행했다.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감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지도자의 선수인권 침해 및 회계 비리 등을 모두 확인했다고 알렸다. 브리핑을 한 강정원 문체부 체육국장 직무대행 겸 체육협력관은 “컬링 지도자들의 선수 인권 침해, 선수 상금 및 후원금 횡령, 보조금 집행과 정산 부적정, 친인척 채용 비리, 경북체육회 컬링팀과 의성컬링센터 사유화 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주요 감사 결과를 보면 선수들이 호소문에서 제기한 지도자의 폭언(욕설)이 대부분 사실이었다. 지도자 역량 부족과 훈련장에 출근하지 않는 등 부실 지도 역시 확인했다. 팀 킴이 상금을 제대로 정산받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 역시 감사반은 지도자가 총 9386만8000원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밖에 지도자 가족은 해외 전지훈련비와 국내 숙박비 등을 이중 지급받고 국고보조금이나 경상북도보조금 등 1900만원의 보조금을 횡령했다. 이밖에 김 전 부회장이 국내 첫 컬링전용구장인 경북컬링훈련원(의성컬링센터)도 사실상 사유화했으며 의성군청과 협의 없이 수익사업으로 활용한 점도 언급했다. 문체부는 감사 결과에 따라 ▲수사의뢰 6건(이하 중복 포함·수사의료 대상자 3명, 2개 기관) ▲징계요구 28건(징계대상자는 10명) ▲주의 1건 ▲환수 4건 ▲기관경고(주의) 4건 ▲개선 7건 ▲권고 11건 ▲통보 1건 등 총 62건의 감사 처분을 요구할 계획이다. 아울러 관련 법률에 따라 향후 1개월간 감사결과에 대한 이의 신청을 받은 후 최종적인 결과를 경상북도와 대한체육회, 대한컬링경기연맹, 경북체육회에 통보하기로 했다. 각 기관은 통보에 따라 징계, 환수, 개선, 사법조치, 권고사항 이행 등을 문체부에 보고한다.

강정원 국장 대행은 “감사에서 선수들은 공식적으로 2차례 만났다. 그러나 (조사 과정에서 필요에 따라) 최소 10차례 이상 더 만나서 얘기를 듣게 됐다”며 “김경두 일가족은 각각 1~2회 정도 만나서 확인했다. 경상도 체육회 관계자는 수시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도자는 호소문 내용을 전면 부인했으나 선수가 제출한 자료와 각 시도 연맹 및 관계자의 자료를 종합적으로 판단했다. 또 경북체육회 컬링 남자 팀 선수 및 지도자의 진술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회계 비리 건으로 환수액은 2억 1000만원이다. 향후 증빙자료가 제출되면 줄어들 수 있다”며 “조세 포탈 혐의 등은 국세청이 통보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조사 결과를 받아든 지도자들은 침통해했다. 장 감독은 본지와 통화에서 “선수들은 10차례, 지도자는 1~2차례 면담을 진행하고 이런 결과를 받아서 안타깝다. 많은 자료를 제출했는데…”라고 아쉬워했다. 특히 감사 내용 중 장 감독이 경북체육회에서 실비로 지급한 숙소관리비 일부를 선수에게 부담(약 54만 원)시키거나, 선수 강의료(약 137만 원)를 자신의 통장으로 입금하게 했다는 것에 “몇 십만원 이득을 취하려고 그런 행동을 했겠느냐”며 “회계 전문가가 아니기에 실수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언급한 그는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충실하게 밝히겠다고 했다. 반면 팀 킴을 대표해 리드 김영미는 소속사 브라보앤뉴를 통해 “호소문 내용이 사실로 확인돼 후련하다”며 “상금은 의심만 했지 이렇게 많은 금액이 부당하게 취해졌으리라고 생각 못했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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