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성균관대, 국내 사립대 중 1위..고대·경희대·한양대 상승

이진한 2019. 2. 2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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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전년보다 6계단 올라 전체 14위 한국 대학 중 2위
고려대, 특별초빙 제도 적극 활용해 논문 피인용지수 높여

◆ THE 아시아·태평양 대학 평가 ◆

이번 2019 THE 아시아 태평양 대학 평가 순위에서 한국 공학대학들이 다소 주춤한 반면 사립 종합대학들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이번 평가에서 우리나라 대학 29곳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에 비해 2곳 늘었다. 상위 20위 안에 이름을 올린 대학은 서울대, 성균관대, KAIST 등 총 세 곳이며, 전년보다 순위가 오른 대학으로는 서울대, 성균관대, 고려대, UNIST, 경희대, 한양대, 경북대, 아주대, 인천대(신규), 국민대(신규) 등 총 10곳이다.

특히 성균관대는 전년보다 여섯 계단 상승해 올해 전체 순위 1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아·태 지역 20위권에 처음 진입한 이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전체 대학 중 2위, 사립 종합대 중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성균관대의 선전은 논문 피인용도와 산학협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영향으로 보인다. 그 중 논문 피인용도 점수는 74.8점으로 국내 대학 1위인 서울대(64.2점)보다 높았다.

성균관대는 2016년에 성균바이오융합과학기술원을 2017년에 지능정보융합원을 신설하고, 2018년 한 해 동안 문화·예술·미디어 분야 융복합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융복합 연구 분야 선도모델 개발에 나섰다. 그 결과 학교는 지난 1월 발표된 2019 THE 학과별 순위에서도 의학·자연과학·예술 분야에서도 국내대학 1위를 차지했다. 자연과학부문에서는 세계 84위로 전년 101~125위권에 비해 크게 올랐다.

이상원 성균관대 대학혁신과공유센터장은 "성균관대 융합교육의 특징은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문제를 발굴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교육적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현장교육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창의와 협업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완선 성균관대 기획조정처장은 "학교는 수년 전부터 세계 유명 석학을 교수로 영입하고 글로벌 수준의 교육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교육과 연구의 동반 성장을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에 주력해 왔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작년 35위에서 올해 27위로 오르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고려대는 모든 평가지표에서 작년보다 높은 성적을 거두며 순위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논문 피인용도에서는 작년 49점에서 올해 58.1점으로 10점 가까이 올랐다. 연구실적 또한 47.7점에서 50.1점으로 올라 핵심 역량이 발전했음을 보였다.

고려대의 성장 배경에는 뛰어난 연구 인력이 있었다. 학교는 작년 11월 세계 상위 1% 연구자' 조사에서 국내 종합사립대학교 중 최다 인원이 선정된 바 있다. 글로벌 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Clarivate Analytics)가 발표한 '2018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 즉 논문 피인용 횟수가 많은 연구자 명단에 고려대 교원 5명이 선정됐다. 김종승 화학과 교수와 노준홍 건축사회환경공학부 교수, 옥용식 환경생태공학부 교수, 임상혁 화공생명공학과 교수, 지광습 건축사회환경공학부 교수 등이 대상이다. 그 중 김종승 교수는 2014년 이후 화학분야에서 5년 연속 선정되며 학교의 연구 부문 실적을 이끌었다. 그는 '저분자를 이용한 차세대 표적지향형 항암제' 를 개발해 그동안 400여 편의 논문을 발간했다. 관련 논문의 총 인용수는 2만3000회에 달한다. 옥용식 교수는 환경분야 최상위 국제학술지 CREST의 편집장으로 2017년 한해 무려 10편의 고인용 논문을 발표했다. 2018년 말 기준으로 총 38편의 고인용 논문을 보유해 학문 분야 세계 최대의 고인용 논문을 갖고 있다.

고려대의 선전에는 특별초빙 제도의 적극 활용이 있다는 설명도 있다. 고려대 관계자는 "연구 실적이 뛰어났던 노준홍 교수, 옥용식 교수, 임상혁 교수 등은 특별초빙 제도로 선발된 교원"이라며 "교육과 연구 역량이 우수한 학자를 초빙하기 위해 2015학년도부터 특별초빙 제도를 기본 제도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학과에서도 연구 업적이 우수하고 학과에 적합한 후보자를 상시 탐색해 교수 초빙을 요청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희대는 이번 조사에서 상승폭이 가장 큰 한국 대학이었다. 작년 순위 55위였던 학교는 올해 45위로 단번에 열 계단을 올랐다. 작년 46.0점이었던 논문 피인용도는 50.3점으로 올랐으며, 교육여건 또한 29.0점에서 33.9점으로 상승했다.

경희대는 자체 평가에서 논문 피인용도 지수에 유의미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학교의 전임교원 논문당 피인용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7년간 1.7배, 국제 공동연구 비율은 같은 기간 동안 1.4배 이상 상승했다. 연구의 질적 성장과 산학협력 활성화에 힘입어 기술 이전 수입도 2008년부터 2017년까지 9년간 4.4배 늘었다.

경희대는 전 세계 대학 및 국제기구와의 교류협력도 지속해왔다. 해외 대학과 교환학생, 전공연수, 단기연수, 복수학위 등 다양한 상호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UN을 비롯한 국제기구와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교류협력 수준을 심화하고 있다. 슬라보예 지젝(슬로베니아 류블라냐대학), 존 아이켄베리(미국 프린스턴대학) 교수 등을 초빙, 학생들에게 세계 지성과 만나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세계 석학과의 공동연구·교육도 활성화하고 있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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