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사라지고 싶다"..칼 라거펠트, 유지 따라 장례식 없이 화장

김은영 기자 2019. 2. 2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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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은 끔찍하다. 야생동물처럼 사라지고 싶어"

2009년 샤넬 패션쇼 피날레에서 칼 라거펠트./연합뉴스

타계한 '패션의 제왕' 칼 라거펠트가 유지에 따라 장례식 없이 화장될 것으로 보인다.

칼라거펠트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장례절차는 그의 유지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라거펠트는 생전에 한 인터뷰에서 "슈페트가 먼저 죽었다면 내가 죽은 뒤 화장해서 모친과 슈페트와 함께 뿌려달라고 얘기해놨다"고 말한 바 있다.

슈페트는 라거펠트가 애지중지하던 애완 고양이로, 그는 슈페트보다 먼저 지난 19일 파리 근교의 한 병원에서 85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라거펠트는 또 "자신이 세상을 뜨면 그의 오랜 동성 연인으로 1989년 에이즈로 숨진 '파리의 댄디' 자크 드 바셰르와 자신의 골분(骨粉)을 섞어서 뿌려 달라"고 말한 바 있다. 전기작가 마리 오타비에 따르면 생전에 라거펠트는 드 바셰르의 시신을 화장하고 남은 뼛가루의 절반을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라거펠트는 지난 2015년 공영 프랑스 TV 인터뷰에서 "매장(埋葬)은 끔찍하다. 나는 그냥 야생의 숲속의 동물들처럼 사라져 버리고 싶다. 무덤에 남아 사람들을 거추장스럽게 하는 것은 질색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프랑스의 왕년의 록스타 조니 할리데이가 2017년 12월에 별세했을 때에도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은 할리데이처럼 성대한 장례식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할리데이의 가족들이 유언을 두고 싸움박질을 하는 걸 보니 장례식이 소극(笑劇)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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