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균의 푸드 X파일>굴, 아연 풍부한 최고의 정력식품

기자 2019. 2. 20. 14: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월명(月名)에 "'r'자가 들어 있는 달에만 굴을 먹으라"는 서양 속담이 있다.

월을 가리키는 영단어에 'r'자가 없는 5∼8월엔 굴 섭취를 삼가는 것이 좋다.

생굴을 초고추장·겨자 간장에 찍어 먹는 우리와 달리 서양인은 그대로 먹거나 레몬즙을 뿌려 먹는다.

굴을 사랑한 역사상 인물로는 카이사르·나폴레옹·비스마르크·카사노바·발자크·뒤마·루이 14세 등이 꼽힌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월명(月名)에 “‘r’자가 들어 있는 달에만 굴을 먹으라”는 서양 속담이 있다. 2월이란 뜻의 영단어(february)에 ‘r’가 포함돼 있으므로 요즘은 굴이 제철이다. 월을 가리키는 영단어에 ‘r’자가 없는 5∼8월엔 굴 섭취를 삼가는 것이 좋다. 이때가 굴의 산란기다. 알을 낳을 때는 쓴맛이 나고 더운 날씨 탓에 비브리오균 등 식중독균에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 우리 조상도 “보리가 피면 굴을 먹지 말라”고 말렸다. “벚꽃이 지면 굴을 먹지 말라”는 일본 속담도 비슷한 의미다.

지금은 통영 굴이 유명하지만, 전통적으론 서해안 굴을 꼽았다. 예전엔 남양 굴이 유명했다. “남양 원님 굴회 마시듯”(뭔가를 눈 깜짝할 사이에 먹어치우거나 어떤 일을 순식간에 해치운다는 의미)이란 속담이 있을 정도다. 남양에 부임하는 원님마다 굴을 씹지도 않고 훌훌 마셨다는 데서 유래했다. 남양은 지금의 경기 화성 일대로, 조선 시대엔 남양도호부가 자리했다.

굴 식용(食用)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차이가 없다. 선사시대의 패총에서도 굴 껍데기가 출토됐다. 한반도에선 조선 시대 단종 2년(1454년)부터 굴 양식을 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먹기 시작한 것은 이보다 훨씬 전일 것으로 추정된다.

굴은 지방마다 향과 맛이 다르다. 남해안 굴은 크고 맛이 시원하다. 서해안 굴은 작지만 맛이 진하고 담백하다. 미국·유럽의 굴 마니아는 와인처럼 산지별·연도별로 굴을 골라서 먹는다. 서양엔 굴 소믈리에도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굴 요리는 프랑스의 레몬을 곁들인 굴이다. 굴과 레몬은 ‘찰떡궁합’이다. 생굴을 먹을 때 레몬즙을 뿌리면 굴 특유의 비린내가 사라진다. 레몬에 든 산이 살균 작용도 한다. 요즘은 서양인도 생선회·초밥을 먹지만 과거엔 날로 먹는 해산물은 굴이 거의 유일했다. 생굴을 초고추장·겨자 간장에 찍어 먹는 우리와 달리 서양인은 그대로 먹거나 레몬즙을 뿌려 먹는다.

굴은 바위에 붙어살아 석화(石花)라고도 한다. ‘바다의 우유’란 별명도 갖고 있어 우유와 함께 완전식품으로 불린다.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어 굴만 먹고도 생존이 가능하다고 봐서다.

동서고금을 통해 굴은 가장 유명한 정력식품이다. 고대 그리스·로마에선 ‘사랑의 묘약’이라 불렀다. “굴을 먹어라, 더 오래 사랑할 수 있다”(Eat oyster, love longer)는 서양 속담도 있다. 굴의 외양이 남성의 고환과 닮아서다. 고대 유대인은 금욕생활을 위해 굴을 멀리했다. 굴을 사랑한 역사상 인물로는 카이사르·나폴레옹·비스마르크·카사노바·발자크·뒤마·루이 14세 등이 꼽힌다. 특히 희대의 플레이보이 카사노바는 저녁 식사 때마다 굴을 50개나 먹었다는 말이 전해진다.

굴이 정력에 이로운 것은 아연·아르기닌·글리코겐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아연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와 정자 생성을 돕는 미네랄이다. 아연이 부족하면 미각이 떨어지거나 성장 발육이 더뎌질 수 있다. 아연은 셀레늄과 함께 ‘섹스 미네랄’로 통한다. 굴을 두세 개만 먹으면 아연의 하루 섭취 권장량이 채워진다. 아르기닌은 산화질소의 원료가 되는 아미노산이다. 발기부전치료제인 ‘비아그라’는 (음경) 혈관을 확장시키는 산화질소의 특성을 이용한 약이다. 굴의 당질은 대부분이 글리코겐이다. 우리가 노동·운동을 심하게 하면 체내에 저장돼 있던 글리코겐이 고갈되면서 심한 피로감을 느낀다. 잦은 성생활로 활력이 떨어졌을 때 굴을 먹으라고 권하는 것은 그래서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대표

[문화닷컴 바로가기|문화일보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모바일 웹]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