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여아, 의자 앉으려다 '골절'.."제품엔 문제없다"?

최진석 입력 2019. 2. 20.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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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살 난 여자 어린이가 산 지 얼마 안 된 식탁용 원목 의자에 앉으려다 의자가 넘어지면서 크게 다쳤습니다.

해당 가구 업체는 제품에 문제가 없다며 사고가 난 뒤에도 같은 디자인의 의자를 계속 팔아왔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살난 김 모양은 지난 해 10월 새로산 식탁 의자에 앉으려다 의자와 함께 그대로 넘어졌습니다.

김 양은 의자에 찍혀 발가락이 까맣게 골절되고, 성장판까지 다쳐 수술을 받았습니다.

[김형진/피해 아동 아버지 : "발가락이 조금 휠 수도 있고, 안 자랄 수도 있고. 그건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병원에서) 이야기하더라고요."]

김 양의 아버지는 지난 해 9월 한 유명 가구 업체에서 의자를 포함한 가구를 구입했습니다.

길이 140cm의 원목으로 만들어진 의자를 손으로 살짝 누르자 뒤집어져 버립니다.

이 원목벤치는 상판이 무겁고 넓은 데 비해 다리가 좁고 수직으로 설계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손으로 살짝만 눌러도 넘어지기 쉽습니다.

사고가 난 뒤 사고 처리를 위해 보험사가 고용한 손해사정사는 의자가 설계상 결함으로 균형이 맞지 않아 일어난 사고로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가구 업체 측은 제품에 결함이 없다고 주장하며 소비자 피해 대응에 소극적이었습니다.

[가구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다리 4개가 바닥에 붙어야 하는데 하나가 짧다. 이러면 아예 설계상의 잘못이죠. 그런데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는 이 정도면 괜찮겠구나. 다들 예뻐하고 좋아하시겠구나."]

업체 측은 사고가 난 뒤 석 달여 동안 문제의 의자를 계속 팔아오다 지난달 말 제품 보완을 이유로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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