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호출 응하면 제명"..택시 앱까지 번진 갈등
[앵커]
지난해 말 시작된 카카오 카풀 시범 서비스 갈등이 카카오 택시 앱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카카오 호출에 응한 택시기사들에게는 욕설이 담긴 문자가 도착하고, 일부 택시협회는 제명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10년 경력의 택시기사 김 모씨.
최근 카카오택시 앱으로 호출한 장거리 손님을 태우러 갔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호출 장소에 손님은 없었고, 전화로 위치를 물었더니 다짜고짜 욕설이 돌아왔습니다.
[김○○/택시 기사 : "전화를 받았거든요. 욕설도 있고. (카카오콜을) 못 받게 하는 데, 왜 당신이 받느냐. 이런 식으로..."]
또 다른 택시기사 이 모 씨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시외로 가겠다며 카카오앱으로 호출했던 손님이 도착 직전 갑자기 호출을 취소한 겁니다.
[이○○/택시 기사 : "(카카오) 콜을 잡았는데, 거의 4km를 달렸어요. (손님 위치에) 700m를 남겨 놓고 해제를 시키는 거에요."]
피해 기사들은 카카오앱 이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다른 기사들이 허위 호출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 카카오앱 호출에 응한 기사들의 휴대전화에는 욕설이 담긴 문자가 도착하기도 합니다.
전국 택시업계는 지난해 12월부터 카카오앱 이용 거부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기면 일부 택시협회는 조합원 권리정지 등 징계를 내리고, 경남의 한 콜센터는 회원권을 박탈하고 있습니다.
[○○택시운송조합 : "정부에서 풀어 줘야죠. 우리끼리 싸우게 만들면 안 되고. (우리를 분열시키는) 그런 얄팍한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건 안 맞죠."]
지난해 12월부터 카카오에 접수된 피해 사례만 100건이 넘습니다.
하지만, 하루 벌이 생계가 달려있다 보니 일부 택시기사는 동료의 눈을 피해 카카오 호출에 응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해법을 찾지 못하는 사이 카카오 카풀 서비스 갈등이 앱 이용으로까지 번지면서 택시기사들 사이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이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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