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북·미 연락관 교환 검토"..관계 정상화 신호탄?

신혜원 2019. 2. 19. 18:2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19일)로 2차 북·미정상회담 D-8일입니다. 비핵화 담판을 벌일 회담장과 숙소, 또 김정은 위원장이 찾을 경제시찰지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데요. 나흘째 협상을 벌이는 의전팀에 이어서, 김혁철 전 대사 등 의제 협상팀도 곧 하노이에 집결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신 반장 발제에서는 북미 정상회담 관련 속보, 또 청와대발 뉴스를 함께 살펴봅니다.

[기자]

북한의 의전을 총괄하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나흘째 하노이 시내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숙소인 베트남 정부 영빈관을 나서는 모습인데요. 앞선 3일 전과 차이점이 보입니다. 의상이죠. 전날까지는 가벼운 셔츠 차림이었는데, 오늘은 깔끔한 정장을 갖춰입고 서류가방을 든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경호담당인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 실무 외교담당 박철 조선아태위 부위원장 등 일행 전원이 정장 차림을 했습니다.

시사하는 바가 있죠. 김정은 위원장 동선, 숙소 점검은 어느정도 마무리 하고, 이제는 미국 측 카운터파트와 책상 앞에서 만날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입니다. 미국 측에서는 대니얼 월시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지난 15일 하노이에 도착해 의전 및 경호 준비를 진행해 왔습니다.

현재까지 나온 정보를 바탕으로 몇 군데 주요 장소를 꼽아봤습니다. 먼저 랑선성, 하노이 시내만 돌기에도 바쁜 시간에 김창선 부장은 북동쪽으로 약 170km 떨어져 있는 이 지역을 다녀왔습니다.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곳이죠. 때문에 현지에서는 전용기 참매1호가 아닌 육로, 즉 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유선의/기자 (JTBC '뉴스룸' / 어제) : 이 기찻길은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그리고 이 기찻길의 중심에 바로 이 랑선역이 있습니다. 랑선역 안쪽을 좀 보면 의자도 몇 개 없고, 편의시설도 전혀 없는 전형적인 작은 역입니다. 김창선 부장이 갔던 베이징, 광저우를 거쳐서 랑선, 하노이로 가는 특별열차편을 이용할 수도 있고, 베트남의 기찻길 사정이 좋지 못하다는 점을 고려해서 랑선까지는 기차로 오고 랑선부터는 차량을 이용해서 하노이로 갈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는 하이퐁과 하롱베이입니다. 모두 베트남식 경제개발을 상징하는 곳이죠. 항구도시 하이퐁에는 우리기업인 LG의 통합 생산공장이 있는데 박닌성의 삼성 스마트폰 공장과 함께 묶어 찾을 수 있습니다. 하롱베이는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대표적 관광도시죠. 김 위원장에게는 원산 갈마 관광지구 개발 참고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하노이 시내 오페라하우스도 급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북·미 의전팀이 시설점검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국립컨벤션센터 대신 정상회담 장소로 사용될 가능성과, 별도 일정으로 오페라를 관람할 가능성이 함께 거론되고 있습니다.

[김소현/기자 (JTBC '뉴스룸' / 어제) : 제 뒤로 보이는 바로크 양식의 건물이 김창선 부장이 어제(17일) 둘러본 걸로 알려진 하노이 오페라하우스입니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인 1911년 세워져서 문화재로도 지정된 베트남 최고의 공연장으로 약 900명 정도 수용이 가능한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 인사와 함께 공연을 관람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오페라하우스 측에 좀 알아보니까요. 김 위원장의 방문 가능성이 높은 25일부터 '마이빌리지'라는 공연을 하는데, 예약은 모두 마감이 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위원장, 유럽식 공연 문화에 익숙한 모습 몇 차례 보여준 적이 있죠. 얼마전 인민군 창건 71주년 기념 행사 때는 이렇게 발코니에 서서 여유롭게 엄지척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지난 9일 : 천만 군민의 불타는 애국충정과 우리 당에 대한 열화 같은 신뢰심이 뜨겁게 굽이치는 공연은 장중하고도 풍만한 정서와 세련된 예술적 형상으로 하여 관람자들의 절찬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의제 협상도 본격화됩니다. 김혁철 전 대사가 오늘 오전 경유지 베이징 공항에서 포착됐고요. 오후 3시 30분쯤, 하노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카운터파트인 스티브 비건 특별대표도 내일쯤 하노이로 출발할 예정이고요. 막판 의제 조율과 더불어 공동선언문 초안 작성 작업을 벌일 예정입니다.

이쯤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의제를 한번 상기해 볼까요. 하노이 선언에는 영벽 핵시설 폐기, ICBM 반출 등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이에 따른 제재 완화 등 미국의 보상적 상응조치가 담길 것입니다. 이 상응조치는 크게 세 가지를 골자로 하는데요. 종전선언과 북미 국교정상화, 그 이후 전개될 경제 투자를 의미합니다.

오늘자 CNN 기사인데요. 복수의 고위급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북미가 상호 연락관을 교환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연락관 교환은 국교정상화, 즉 외교관계 수립의 첫 단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해 6월 12일) : (외교관계 수립, 대사 교환이 이뤄지려면 얼마나 걸릴까요?) 좋은 질문입니다. 곧 되길 바랍니다. 그러나 우리는 먼저 일들을 진전시켜야 할 것입니다. 아직은 좀 이르죠. 일이 진행돼야 합니다.]

참고로 저희 정치부회의에서는 CNN보다 딱 일주일 앞서 북·미 연락관 관련 예측을 내놨는데요. 요새 신토토 활약이 뜸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어서 준비해 봤습니다.

[신혜원/청와대반장 (지난 12일) : 국교 정상화로 가는 과정에서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둘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상시 연락이 가능한 채널을 둘 거라는 얘기죠. 북·미 간 대화 채널 개설 논의는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1994년 10월, 당시 '제네바 합의'에 따라서… (중략) 이번에 만약에 논의가 진전이 된다면 25년 만입니다.]

못 다룬 속보, 들어가서 더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북·미 의제협상 재개 임박 "상호 연락관 교환 검토"…관계 정상화 신호탄? >입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