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놈아" "빨갱이".. 한국당 TK 연설회, 욕설·야유로 얼룩

지호일 이종선 기자 입력 2019. 2. 19.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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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18일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2차 합동연설회가 극성 당원·지지자들이 뱉은 야유와 욕설, 독선적인 주장으로 뒤덮였다.

'5·18 폄훼' 논란 당사자들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한 지도부도 폭언 세례를 받았다.

당권 주자들은 저마다 대구·경북(TK)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TK 정서를 향해 우현으로 방향타를 돌렸다.

조 후보는 지난 14일 대전 합동연설회 당시 "김진태 데리고 좀 우리 당을 나가라"며 강성보수 세력을 작심 비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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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부대' 목소리 과시의 장.. 당권주자들, 최대 승부처 의식 TK와 인연 강조하며 '우향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가 열린 18일 대구 엑스코에서 황교안, 오세훈, 김진태(왼쪽부터) 당대표 후보가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대구에서 18일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2차 합동연설회가 극성 당원·지지자들이 뱉은 야유와 욕설, 독선적인 주장으로 뒤덮였다. ‘5·18 폄훼’ 논란 당사자들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한 지도부도 폭언 세례를 받았다. 당권 주자들은 저마다 대구·경북(TK)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TK 정서를 향해 우현으로 방향타를 돌렸다. 보수 성향이 강한 TK 지역은 한국당의 핵심 지지기반이자 책임당원 30%가량이 몰려 있는 전대의 승부처이기도 하다.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권 연설회는 ‘태극기 부대’의 목소리 과시 장(場)이 됐다. 여러 보수단체 회원들은 행사장 주변에 일찌감치 자리 잡고 대형 확성기로 “5·18 유공자 명단 공개” “문재인 정권 타도” 등을 외쳤다. 김진태·김순례 의원의 제명을 촉구하는 진보 성향 단체와 경찰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기도 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러 연단에 서자 김진태 후보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야, 이 XX놈아, 나가” “빨갱이” 등의 욕설이 터져 나왔다. 김 후보 등을 징계 대상에 올린 데 대한 노골적 불만 표시였다. 김 위원장은 “조용히 해 달라. 여러분이 무엇을 얘기하려는지 알고 있다”고 했지만 고성이 잦아들지 않자 한동안 연설을 중단하기도 했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문재인정부를 비판하는 상황에서도 “헛소리 집어치우라”는 고함이 들렸다.

조대원 최고위원 후보 발언 때도 “이 XX야, 내려와라” “미친X” 등의 폭언이 이어졌다. 조 후보는 지난 14일 대전 합동연설회 당시 “김진태 데리고 좀 우리 당을 나가라”며 강성보수 세력을 작심 비판했었다.

반면 김진태 후보는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는 환호 속에 첫 연사로 나서서 “아지매 아재예, 성주의 아들 진태 인사드리겠습니데이”라며 경상도 사투리로 인사했다. 그는 “촛불에 놀라 다들 도망갈 때 끝까지 당을 지킨 사람이 누구냐”며 “확실한 우파 정당을 만들어 문재인 정권과 확실히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조된 분위기에 “지금 어딜 가나 김진태를 외치는데, 이것이 당심(黨心)이고 민심”이라는 자신감도 보였다.

오세훈 후보도 “경북의 아들 오세훈 인사드린다. 저희 어머니가 상주 분”이라며 연설을 시작했지만 장내 분위기는 냉랭했다. 오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말하면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하고 더 가깝다고 하면 국민이 표를 주시나”며 ‘박근혜 극복론’을 강조했다.

황교안 후보는 “전국 예산이 다 늘었는데 대구·경북 예산만 줄었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반토막 났다”며 TK 홀대론을 끄집어냈다. 황 후보는 “제가 당대표가 되면 문재인 정권의 엉터리 경제정책을 반드시 막아내고, 이 나라 안보를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다른 두 후보와 달리 박 전 대통령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지호일 이종선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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