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잡겠다"던 英 국방 잇단 구설.."쇼잉 이제 그만"

이창규 기자 2019. 2. 18.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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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신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호를 남중국해로 임무 파견해 중국을 견제하겠다고 밝힌 가빈 윌리엄슨 영국 국방장관의 패기가 역풍을 맞고 있다.

윌리엄슨 장관은 지난 11일 2017년 취역한 최첨단 항모의 첫 임무지를 남중국해라고 발표하면서 "국제법을 무시하는 사람들에 맞서 필요시 국익을 지키기 위해 하드파워를 행사하겠다"고 호기롭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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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물 입수후 빠져나오눈 가빈 윌리엄슨 영국 국방장관 (英 국방부) © 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영국 최신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호를 남중국해로 임무 파견해 중국을 견제하겠다고 밝힌 가빈 윌리엄슨 영국 국방장관의 패기가 역풍을 맞고 있다.

윌리엄슨 장관은 지난 11일 2017년 취역한 최첨단 항모의 첫 임무지를 남중국해라고 발표하면서 "국제법을 무시하는 사람들에 맞서 필요시 국익을 지키기 위해 하드파워를 행사하겠다"고 호기롭게 말했다.

그의 발언은 즉각 중국의 반발을 불렀다. 당시 중국은 미국 구축함의 남중국해 통과 '항행의 자유'작전으로 신경이 곤두서있던 터이다. 중국은 지난주말 예정됐던 후춘화 부총리와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간의 통상협의도 전격 취소했다. 중국이 영국산 가금류, 화장품 금수조치를 해제할 것으로 기대되던 협의였다. 국가적 실리를 계산 안한 섣부른 발표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외교뿐 아니라 국방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왔다. 유일한 항모를 먼 아시아로 파견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타당한 지 여부부터 따져야 한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군부 원로 리처드 다나트 전 육군 참모총장은 현지 언론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항모 남중국해 파견에 대해 "내 생각에 설익은 생각으로 보인다"며 "장관이 야심차긴 하나 자기 경력 쌓기에 집중하는 것 같다"고 신랄히 비꼬았다.

2017년 당시 41세 나이로 국방장관에 발탁된 윌리엄슨 장관은 주변을 두번 놀라게 했다. 국방분야 문외한인데다 "영국 안보를 위협하는 IS와 북한과의 일전도 불사하겠다"고 호기로움을 보인 때문이다. 취임 당시 그는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김정은위원장을 '미친 놈'으로 지칭하기도 했다.

다나트 예비역 장군이 그의 튀는 행동을 지적한 날에도 그의 패기는 이어졌다. 영국 국방부는 윌리엄슨 장관이 노르웨이에서 진행된 군 훈련에 참석, 얼음물에 입수했다 나오는 사진을 공개했다. 얼음물을 빠져 나온 그는 전통대로 '여왕을 위해'라고 외치며 럼주를 들이켰다. 그가 내실보다는 너무 '쇼잉'에 집착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이유이다.

be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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