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A대표팀과 U-23 팀 중 한 팀만 맡을 것"[일문일답]

이균재 입력 2019. 2. 18. 17:34 수정 2019. 2. 1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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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박항서 감독은 출국 인터뷰서 "올해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해다. 중요한 동남아시안게임과 월드컵 예선이 있다. 월드컵 예선이 끝나면 아시안게임이 바로 있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베트남에 A대표팀와 23세 이하 팀 중 한 팀만 맡기로 요청해 협의 중이다. 빠른 시일 내에 결정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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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공항, 이균재 기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박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은 지난달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서 8강에 오르는 역사를 썼다. 박 감독은 1년 새 각급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고 2018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AFF 스즈키컵 우승의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베트남 A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 사령탑을 겸임하고 있는 박항서 감독은 이제 다음달 펼쳐지는 AFC U-23 챔피언십 예선전을 준비한다. 이 대회 때문에 3월로 예정돼 있던 한국과 A매치 친선전도 무기한 연기됐다. 박항서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박항서 감독은 출국 인터뷰서 “올해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해다. 중요한 동남아시안게임과 월드컵 예선이 있다. 월드컵 예선이 끝나면 아시안게임이 바로 있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베트남에 A대표팀와 23세 이하 팀 중 한 팀만 맡기로 요청해 협의 중이다. 빠른 시일 내에 결정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항서 감독은 A대표팀과 23세 이하 팀을 이영진 수석코치와 한 팀씩 나눠 맡고, A대표팀에 한국인 코치를 영입하는 등 여러 방안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다음은 박항서 감독과 일문일답.

-오랜만에 고향에 왔던 느낌은.

▲시골에 가서 어머니를 뵙고 구정 때 오랜만에 형제들, 조카들도 만났다. 아버지 산소에도 갔다. 베트남으로 떠나는 마음이 홀가분하다.

-베트남에 가서 3월 올림픽 1차 예선을 준비해야 하는데.

▲22세 이하 선수들과 3월 6일부터 훈련이 예정돼 있다. 그동안 대표팀서 뛰었던 선수들은 어느 정도 파악되는데 아직 점검하지 못한 선수들이 있어 점검해야 한다. 30명을 데리고 훈련할 것이다. A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직을 겸임하기가 힘들다. 올해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해다. 중요한 동남아시안게임과 월드컵 예선이 있다. 월드컵 예선이 끝나면 아시안게임이 바로 있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베트남에 대표팀와 23세 이하 팀 중 한 팀만 맡는다고 요청해 협의 중이다. 빠른 시일 내에 결정이 날 것이다.

-올해 중요한 대회들이 많다.

▲동남아시안게임엔 22세 이하 선수들이 나설 것 같다. 베트남에선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대회로 동남아의 올림픽으로 불린다. 11월에 열리는데 월드컵 1~3차 예선도 11월까지 계속 있다. 일정상 두 대회를 모두 치르기엔 큰 어려움이 따른다. 준비 과정도 만만치 않다. 베트남에선 두 팀 다 감독을 해주길 원하지만 난 한 팀을 맡고 싶다. 그게 옳은 방향인 것 같다.

-A대표팀에만 집중할 것인지.

▲난 어떤 팀을 맡아도 상관없다고 말한 상태다. 개인적으로나 베트남 축구를 위해서라도 한 팀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도쿄 올림픽 예선을 통과해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게 3월 22일 예선전이다. 브루나이, 태국, 인도네시아 등 만만치 않은 팀들과 만난다. 1차 예선을 통과해야 내년 최종예선에 나갈 수 있고, 4강에 들어야 도쿄에 갈 수 있다.

-부임 1년 차에 엄청난 성공을 거뒀는데. 부담감은 없는지.

▲부담감은 항상 똑같다.  AFC U-23 챔피언십, 아시안게임, 스즈키컵, 아시안컵을 연이어 치렀다. 23세 대표팀과 A대표팀 감독을 겸직해 발생한 문제다. 슬기롭게 가장 좋은 방향을 선택해야 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 다음 대회를 준비하려 한다.

-올해 이뤄보고 싶은 건.

▲중요한 월드컵 예선과 동남아아시안게임이 있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지난해 스즈키컵과 아시안컵을 함께 준비하니 시간이 부족하고 어렵고 힘들었다. 지난해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이번엔 사전에 대비할 것이다.

-투자가 늘어난다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이런 때일수록 정확히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내가 있든 없든 선수들의 능력과 잠재력은 있다. 단, 경제 발전이 느리기 때문에 여러가지 시스템이나 지원이 함께 가야 결과가 나올 것이다. 당면과제는 아니지만 베트남 축구의 미래를 보고 유소년 축구의 발전을 얘기하고 있다.

-한국과 A매치가 무기한 연기됐는데.

▲가능한 일정이 아니었다. 3월 26일 23세 이하 대표팀이 태국과 경기가 있다. 베트남축구협회가 나에게 물어보고 결정한 것도 아니라 안된다고 했다. 23세 이하 대표팀에 A대표팀 선수들이 6~7명 있다. A대표팀 감독도 맡고 있는 난 어디에도 초점을 맞출 수가 없다. 올림픽 예선전을 늦춰달라고 요청했지만 태국이 반대했다. 내가 일정을 잡은 것이 아니라 당연히 겸직한 상태에서는 할 수 없다고 했다.

-한국전은 베트남에 좋은 경험이 될 텐데.

▲우리가 좋은 상대인 한국과 경기할 기회가 별로 없어 아쉽다. 한국과 경기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그러나 한국전 때문에 올림픽 예선을 소홀히 할 수 없다. 대표팀도 소홀히 할 수 없지만 일정 조정이 불가피한 올림픽 예선이 더 중요하다. A매치가 연기 됐으니 적절한 시기에 성사된다면 베트남 축구에 분명 도움되는 경기가 될 것이다.

-A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을 겸임하지 않으면 차출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데.

▲대회가 중복되지 않고 끝나고 온다. 피로도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동남아서 성공한 한국 감독으로 초석을 다졌는데.

▲이흥실 감독이 베트남 2부리그서 1부리그로 승격한 팀을 이끈다. 자금력도 뛰어나고 올해 투자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안다. 이흥실 감독이 좋은 결과를 내서 한국인 지도자가 베트남 리그서 좋은 결과를 내길 기원한다. 도울 일이 있다면 도와서 꼭 성공하길 기대한다.

-선수들을 투쟁심 있게 바꾼 원동력은.

▲특별하게 바꿔놓은 것은 없다. 1년이 어떻게 흘러갈 지 모를 정도로 긴장한 채로 해왔다. 내가 할 수 있었던 건 선수들과 모든 스태프들의 많은 노력, 맡은 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바탕에는 믿음과 신뢰가 있었다. 

-내 조국은 대한민국이다라고 자주 말했는데.

▲내 조국은 대한민국이다. 타국에서 일하지만 가슾 깊이 갖고 있다. 국내에 있을 땐 모르지만 외국서 애국가 들으면 울컥한다. 베트남서 한국인 지도자가 사랑받아 가슴 뿌듯하다. 이를 잘 지키기 위해서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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