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SIS, 또 北미사일 기지 공개..軍 "한·미 집중 감시 지역 중 하나"

김관용 2019. 2. 1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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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 정상회담 앞두고
美 CSIS, 北 IRBM 운용 상남리 기지 공개
앞서 삭간몰·신오리 미사일 기지도
"北 여전히 미사일 기지 운용" 위협 강조
한·미, 이미 13곳 北 미사일 기지 식별·감시 중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미국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북한 삭간몰과 신오리 미사일 기지에 이어 최근 상남리 기지를 공개한 것과 관련, 이 역시 한미 정보당국이 집중 감시하고 있는 북한 미사일 기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군 관계자는 “미 CSIS가 공개한 함경남도 허천군 상남리 미사일 기지는 한미 정보당국이 공조 하에 집중 감시하고 있는 곳 중 하나”라면서 “무수단 미사일 등을 운용하는 중거리 미사일 기지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美 CSIS, 삭간몰·신오리 이어 상남리 기지 공개

CSIS 빅터 차 한국 석좌와 조셉 버뮤데즈 및 리사 콜린스 연구원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북한 전문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상남리 기지를 집중 분석했다. 상남리 기지의 위성사진과 활동이 상세히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상남리 기지는 평양에서 북동쪽으로 310km 떨어져 있으며 무수단으로 불리는 화성-10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부대라는 분석이다. 무수단 미사일은 김정일 집권 시대 개발해 단 한 번의 시험발사 없이 지난 2007년 전력화 된 사거리 3500~4000km의 IRBM이다.

미 CSIS가 공개한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 기지인 함경남도 허천군 상남리 기지 위성사진 [출처=BEYOND PARALLEL 홈페이지]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2016년 4월 처음으로 무수단 미사일의 시험발사에 나섰지만 잇따라 실패했다. 2016년 6월 시험발사 당시 2발 연속 사격에서 첫 발은 150km를 날아가다 폭발하고 두 번째 미사일이 400여km까지 비행한 것이 유일한 성과다. 이 미사일은 고도가 1000km까지 올라가 당시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 두 번의 시험발사는모두 실패했다. 무수단 미사일 시험발사는 2016년 10월이 마지막이다. 이 미사일은 옛 소련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R-27’의 ‘4D10’ 엔진을 장착하고 있는데, 북한이 이 엔진의 불안정성을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무수단은 새로 개발한 ‘백두산엔진’ 기반 화성-12형으로 대체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북한은 화성-12형에 대한 단 6번의 시험발사만 진행하고 전력화 단계를 시작했다. 전력화는 무기의 성능 검증뿐 아니라 이를 운용하는 병력과 제반 시설 등을 완비했다는 의미다. 북한 매체들은 화성-12형 첫 발사 때인 2017년 5월 14일 당시 ‘시험발사’라고 했었지만, 8월 30일에는 ‘발사훈련’이라고 보도했다. 게다가 북한은 화성-12형을 통해 괌을 포위사격하겠다고 위협하고 구체적인 작전계획까지 공개한바 있다. 그만큼 자랑할 만한 성능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북한은 이곳 상남리 기지를 기존 무수단 기지에서 신형 IRBM인 화성-12형 기지로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화성-10) 발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미 정보당국, 13곳 北 미사일 기지 집중 감시

한미 정보당국이 집중 감시하고 있는 IRBM 기지는 상남리 뿐 아니라 함경남도 신포시 중흥리와 평안남도 양덕군 등 3곳이다. 앞서 CSIS는 황해북도 황주군 삭간몰과 평안북도 운전군 신오리의 미사일 기지를 공개한바 있다.

삭간몰의 경우 황해북도 곡산군 토골과 강원도 고성군 금천리와 함께 스커드 등 남쪽을 겨냥한 단거리 미사일 기지를 운용하고 있는 곳이다. 신오리 미사일 기지의 경우에도 자강도 용림과 양강도 영저리 기지와 함께 노동 및 스커드-ER 등 준중거리 미사일을 운용하고 있다. 이들 미사일 사거리는 1300여km로 주일미군 기지를 포함한 일본을 겨냥하고 있다.

이밖에도 평안북도 구성리 신풍리와 자강도 용림, 평안남도 은산군 밀전리, 양강도 영저리 등 4곳에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평가받는 미사일 기지로 한미 정보당국이 분석하고 있는 곳이다. 화성-14형과 15형 등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 발사현장에서 발사대 차량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미 CSIS는 지난 11월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20곳의 북한 미사일 기지 중 이들 13곳을 확인했다고 밝힌바 있다. CSIS는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미사일 기지들에 대한 신고 의무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은 북한 탄도미사일 개발과 시험발사를 금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북한의 미사일 신고 의무를 명시한 합의가 존재하지 않아 ‘미신고’라는 표현은 논란을 낳고 있다.

게다가 CSIS가 식별했다는 13개의 미사일 기지는 한미 정보당국이 이미 식별해 집중 감시하고 있는 곳이다. 기존에 9개 기지 식별 이후 최근 4~5년 전 ICBM 기지 4곳을 추가로 식별해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미는 북한의 미사일 실전 사용에 대비해 유사시 공격하기 위한 기지별 ‘표적화’ 조치도 이미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관용 (kky144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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