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9세 'IS 신부' 4년만의 귀향에.. 싸늘한 英

김현아 기자 2019. 2. 1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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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때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빠져 시리아로 향했다 4년 만에 본국 귀환 의사를 밝혔던 영국인 'IS 신부' 샤미마 베굼(사진)이 시리아 현지에서 아이를 출산했다.

'테러리스트를 다시 들일 수 없다'는 영국 내 반발이 거세지만 가족들의 송환 호소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동맹국에 IS 가담 포로를 데려가라고 요구하고 나서 샤미마와 아이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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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IS 대열 합류한 19세

시리아 난민캠프 머물며 출산

“아이 미래위해 고향가고싶다”

영국인 76% “돌아와선 안돼”

트럼프는 동맹국에 “데려가라”

15세 때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빠져 시리아로 향했다 4년 만에 본국 귀환 의사를 밝혔던 영국인 ‘IS 신부’ 샤미마 베굼(사진)이 시리아 현지에서 아이를 출산했다. ‘테러리스트를 다시 들일 수 없다’는 영국 내 반발이 거세지만 가족들의 송환 호소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동맹국에 IS 가담 포로를 데려가라고 요구하고 나서 샤미마와 아이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BBC,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베굼 가족 변호사인 모하메드 타스니메 아쿤지는 이날 트위터에 “샤미마가 아이를 출산했으며 둘 다 건강하다는 소식을 들었다”는 가족 성명을 올렸다. 이번 출산은 올해 19세인 샤미마의 세 번째 출산이다. 가족들은 “아직 샤미마와 직접 연락할 수 없지만, 통신수단이 마련돼 곧 소식을 확인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고 호소했다. 아쿤지는 이어 태어난 아이는 “남자아이”라고 밝혔다. 샤미마는 현재 시리아 난민 캠프에 머물고 있다.

샤미마는 15세였던 2015년 같은 학교에 다니던 여학생 2명과 함께 IS 대열에 합류했다. 영국 런던 베스널 그린 아카데미에서 줄곧 A등급을 받던 우등생이었던 만큼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행동이었다. 시리아로 건너간 지 3주 만에 샤미마는 네덜란드 출신 IS 전사 야고 리데이크와 결혼했다. 둘 사이에는 이번에 낳은 아이 외에도 2명이 더 있었지만 영양실조 등으로 사망했다. 부부는 IS의 마지막 근거지에서 달아나다 헤어졌으며 리데이크는 IS 내에서 스파이로 몰려 고문당한 상태로 알려졌다.

샤미마는 아이를 위해 귀국하기를 원하지만, 영국 내 반응은 싸늘하다. 그가 지난 13일 더타임스에 “아이에게 더 나은 삶을 주고 싶어 IS를 떠났다”면서도 IS 합류에 대해 “나를 한 명의 사람으로 바꾼 경험이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는다. 나를 강하고 굳세게 만들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샤미마는 뒤늦게 이날 스카이뉴스에 “많은 사람이 (나를) 동정해야 한다” “나는 4년 동안 그저 가정주부였다” 등의 발언을 했지만 사지드 자비드 영국 내무장관은 “IS에 참여했던 이들이 돌아오는 것을 막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스카이뉴스 여론조사에서도 영국민 1001명 중 76%가 ‘돌아와서는 안 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6일 유럽 동맹국에 IS에 가담했던 포로 800여 명을 데려가라며 그렇지 않으면 그냥 석방할 수 있음을 시사해 영국을 비롯한 유럽국가들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국제법상 전쟁이 끝나면 포로로 잡혀 있던 전투원들은 출신국으로 되돌려 보내져야 하지만 이들을 받아들일 경우 자칫 자국 내 테러 위협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국가는 범유럽 차원의 해결책 마련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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