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트럼프 외교 비판 '총대 멨다'..청중 기립박수

강민경 기자 2019. 2. 1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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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총대를 메고 세계 정상들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정책에 쓴소리를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서 연단에 올라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가 수많은 작은 조각들로 붕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메르켈 총리는 미국이 시리아에서 철군을 선언함에 따라 이란과 러시아의 영향력을 강화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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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안보회의, 트럼프 비판 성토장 돼
펜스 "미국 우선주의, 미국만을 위한 것 아냐"
지난 16일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서 연설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총대를 메고 세계 정상들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정책에 쓴소리를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서 연단에 올라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가 수많은 작은 조각들로 붕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메르켈 총리는 미국이 시리아에서 철군을 선언함에 따라 이란과 러시아의 영향력을 강화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제조되는 독일 BMW 차량을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충격적"이라고 표현했다.

청중은 메르켈 총리의 연설에 공감한다는 듯 기립박수를 보냈다. 같은 자리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이 굳은 표정으로 청중들을 바라보고 있는 장면도 포착됐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도 메르켈 총리에 이어 연설을 했지만, 큰 환호를 받지는 못했다.

여기서 펜스 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가 꼭 미국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서 "전 세계의 지도자와 동맹국들, 또 다른 국가에 미국이 이전보다 훨씬 강하며 미국이 세계 무대를 다시 한 번 선도하고 있다는 점을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이 방위에 더 많은 돈을 써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란 핵합의(JCPOA) 당사국인 독일과 영국, 프랑스가 합의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주장도 반복했다.

이안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은 "작년 뮌헨안보회의에서는 유럽 내 미국 동맹국들은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 직접적으로 우려를 표하길 주저했다"면서 "올해는 그저 관계가 깨졌다는 사실에 공개적으로 화를 표하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비판에 합세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내가 보는 미국은 가장 가까운 동맹국에 등을 돌리고 싶어하지 않는다"면서 "내가 보는 미국은 자유로운 언론과 민주주의, 법치주의를 소중히 여기고 독재자에 항거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또한 지나가리라 믿는다. 우린 돌아올 것"이라며 민주당이 차기 대선에서의 정권 재창출 의지를 다졌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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