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폴더블폰 공개 앞두고..애플 '접는 기술' 특허 갱신
[경향신문] ㆍIT전문지 시넷 “아이폰 설계도 추가로 업데이트”…삼성과 경쟁 시사
ㆍLG “폴더블폰 시기상조”…V50 씽큐 5G ‘탈부착 듀얼화면’ 공개 예고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어 갈 것으로 예상되는 폴더블폰 개발 경쟁이 뜨겁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공개가 이번주 예정돼 있으며 애플은 접는 디스플레이 기술 특허를 갱신했다. 스마트폰 시장 1위를 넘보는 중국 업체들도 폴더블폰 경쟁에 뛰어들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지 시넷은 15일(현지시간) 애플이 접는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 기술의 특허를 갱신했다고 보도했다. 2011년 처음 출원된 이 기술은 애플이 2016년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부착한 아이폰 설계도를 추가하면서 업데이트했다. 애플은 세 번 접을 수 있는 디자인도 함께 공개했다. 안쪽과 바깥쪽으로 모두 접을 수 있어 맥북이나 아이패드 등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넷은 특히 애플이 폴더블폰과 관련한 기술을 공개한 시점에 주목했다. 오는 20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애플 본사가 위치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S10과 폴더블폰 언팩(공개)행사를 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특허 갱신을 두고 삼성전자와의 폴더블폰 경쟁에서 뒤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애플이 언제 폴더블폰을 출시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 화웨이는 이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9’ 초청장에 폴더블폰 이미지를 담았고, 샤오미는 공동창업자가 폴더블폰을 사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시장 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자료를 보면 폴더블폰 예상 판매량은 2019년 300만대에서 2020년 1400만대, 2021년 3000만대, 2022년 5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업체 간 폴더블폰 개발 경쟁 속에 탈부착이 가능한 ‘듀얼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을 선택해 주목된다. 권봉석 LG전자 MC·HE(무선·가전)사업본부장(사진)은 지난 15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G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폴더블폰을 내놓을지 검토했지만 초기에는 적용하지 않는 것으로 했다”며 “듀얼 디스플레이로 (고객에게) 5G 경험을 충분히 드릴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폴더블폰을 내놓지 않기로 한 이유에 대해 “필요한 기술은 이미 가지고 있다”면서도 “시기상조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폴더블폰 가격이 150만~300만원으로 높은 데다 실제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는 “사업은 현실적으로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LG전자는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9’ 개막 전날인 오는 24일(현지시간) 5G 스마트폰인 ‘V50 씽큐 5G’를 발표하고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탈부착식 듀얼 디스플레이를 선보인다. 가볍게 들 수 있고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할 때는 큰 화면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고려한 것이다.
임지선·곽희양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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