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이곳-'광해' 광한루원] '하늘궁전' 아래 오작교..'가짜 왕' 이병헌의 순정을 품다
'견우직녀 설화' 오작교와 어우러져 장관
조선시대 조경미학 경지 보여주는 명승지
대표 고전문학 '춘향전' 무대로도 유명


때는 역모의 흉흉한 소문이 궁 안팎에 떠돌던 광해군 8년,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에 대한 두려움이 극에 달한 왕(이병헌)은 도승지 허균(류승룡)에게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왕 노릇을 대신할 만한 사람을 찾아놓으라고 지시한다. 이에 허균은 왕과 용모는 물론 말투까지 똑같은 하선(이병헌)을 데려온다. 만일을 대비한 포석이었던 하선은 얼마 안 가 왕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서 생각보다 빨리 ‘실전’에 투입된다.

오작교를 거닐며 애틋한 순정을 드러낸 하선은 청춘 사업 이외의 영역에서도 의외의 실력을 발휘한다. 인형극을 하듯 처음에는 허균이 시키는 대로 입만 뻥긋하던 하선은 밤을 새워 책을 읽고 동이 틀 때까지 정책을 궁리하며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로 거듭난다. 다 같이 잘사는 세상을 위한 대동법을 즉시 시행하라고 명하는가 하면 백성의 고혈을 짜내 진행되던 궐 공사도 당장 그만두라고 소리친다. 그렇게 하선은 ‘사람을 보듬는 정치’로 정적을 제외한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오작교 바로 뒤편에 우뚝 솟은 누각은 황희가 처음 세우고 정유재란 당시 불에 탄 후 인조 4년(1626)에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한 광한루다. 원래 이름은 광통루였으나 1434년 중건을 맡은 전라 관찰사 정인지가 “하늘의 옥황상제가 사는 궁전인 ‘광한청허부(廣寒淸虛府)’만큼 아름답다”고 감탄하면서 명칭을 광한루로 바꿨다. 품위와 격조가 돋보이는 누각과 다리, 푸른 수목이 한데 어우러져 연못 위에서 아른거리는 풍경을 감상하노라면 왜 이곳이 조선 시대 조경 미학의 한 경지를 보여주는 명승지라 불리는지 금세 이해할 수 있다. 영상관과 체험시설을 갖추고 ‘춘향전’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와 유물을 품은 춘향관도 광한루원의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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