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Nostalgia] '빌라의 별, 실망스러운 마무리' 가브리엘 아그본라허 – 154

이형주 기자 2019. 2. 1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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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아그본라허
황금 날개를 구축했던 애쉴리 영과 함께
빌라에 헌신한 아그본라허
웃음가스 파티 당시
버밍엄전 헤더 골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Nostalgia, 과거에 대한 향수란 뜻이다.

지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모여 있다. 그 원동력은 이전의 선수들이 우수한 플레이로 팬들을 매료시키며 EPL을 발전시켜 온 것에서 나온다. 이에 EPL Nostalgia에선 일주일에 한 명씩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선수들을 재조명해본다. [편집자주]

◇ '빌라의 별, 실망스러운 마무리' 가브리엘 아그본라허 - <154>

한 팀에서 수년간 뛰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스톤 빌라라는 한 팀에서 13년 간 헌신한 선수가 있다. 비록 마지막은 좋지 못했을지언정 빌라 팬들이 사랑하는 선수. 바로 이 선수다.

아그본라허는 1986년 버밍엄에서 태어났다. 일찍부터 빌라 유소년 팀에서 주목을 받은 그는 왓포드 FC, 셰필드 웬즈데이를 거쳐 2006년 만 19세의 나이로 1군 데뷔까지 성공했다. 이는 상당히 높게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일이다. 힘든 경쟁에서 승리한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기세가 많이 꺾였지만 아스톤 빌라는 영국에서 손꼽히는 명문팀이다. 1부 리그 우승을 7차례나 거머쥐었으며 FA컵 역시 7번이나 제패했다. 1981/82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로피언 컵에서 우승했다. 더불어 2000년 대 후반까지만 하더라도 이른바 BIG4를 위협하는 다크호스였다. 

더구나 빌라는 영국 제2의 도시로 불리는 버밍엄을 연고지로 하는 팀. 그로 인해 빌라 유소년 팀의 인재풀은 넓고 EPL 최다 출전의 가레스 배리를 필두로 많은 스타를 배출해낸 곳이다. 많은 인원들과의 경쟁을 마주한 아그본라허지만 이겨냈다는 뜻이 된다.

그에게는 2년 차 징크스도 없었다. 아그본라허는 자신의 두 번째 시즌이자 풀타임 첫 시즌인 2006/07시즌 EPL를 폭격하기 시작했다. 아그본라허의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에 수비수들은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이 시즌 빌라는 EPL 무대에서도 손꼽히는 쓰리톱을 보유하게 됐다. 바로 애쉴리 영-욘 카류-가브리엘 아그본라허로 이뤄진 라인이다. 영과 아그본라허가 측면을 사정 없이 흔든 뒤 크로스를 올리면 카류가 마무리했다. 때로는 영과 아그본라허가 카류의 패스를 받아 득점을 하기도 했다. 이 쓰리톱은 상대 수비진에게는 공포 그 자체였다. 

특히 2009년까지 아그본라허는 EPL을 뒤흔드는 스피드 스타였다. 그의 주력은 육상 선수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빨랐고 스피드가 느린 수비수들은 그의 먹잇감이 됐다. 아그본라허가 공을 몰고 달리기 시작하면 누구도 그를 따라잡지 못했다. 

아그본라허의 활약을 앞세운 빌라는 2007/08시즌과 2008/09시즌, 2009/10시즌 4위 진입에 근접했다. 그들은 맹렬한 초반 기세로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달린 4위 진입에 성공했다. 하지만 뒷심 부족으로 세 시즌 연속으로 6위에 그쳤다.

아그본라허의 맹활약에 아스널 FC를 필두로 많은 빅클럽들이 그의 영입을 노렸다. 그의 젊은 나이로 볼 때 이적의 적기였다. 공격수들이 수비수들에 비해 대체적으로 전성기가 빠르고 빠르게 쇠락한다는 점을 볼 때 그의 가치를 최고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아그본라허는 유소년 팀에서부터 함께한 팀과의 의리를 지켰다. 아그본라허는 2010년 최전성기에 팀과 4년 반의 재계약을 맺으며 잔류를 표명했다. 그러나 아그본라허의 빌라를 향한 헌신은 이어졌다. 

다만 최전성기였던 2000년대 후반과 역할 변화가 생겼다. 빌라가 자랑하던 쓰리톱은 영의 맨유 이적과 카류의 기량 저하로 인해 해체됐다. 팀이 자랑하던 쓰리톱 일원 중 남은 선수는 아그본라허 한 명이었고 빌라도 변화가 필요했다.

아그본라허 본인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아그본라허는 2010년 이후 부상이 잦아졌다. 또한 급한 증량으로 스피드가 줄었다. EPL 평균으로 봤을 때는 여전히 빠른 스피드였지만 예전만큼 수비수를 압도할만큼은 아니었다. 

이에 아그본라허는 윙포워드에서 공격수로 완전히 역할을 바꾼다. 이전에도 공격수를 보기는 했지만 이 시기 이후로 완전히 공격수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이다. 다행히 아그본라허는 변화된 역할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아그본라허의 꾸준한 헌신과는 별개로 팀 성적이 갈수록 추락했다는 것이다. 투자도 이전만큼이 아니었다. 또한 마틴 오닐 감독 후 빌라는 팀을 반등시켜줄 인물을 찾는데 실패했다. Top4를 위협하던 팀이 강등을 걱정하는 팀으로 전락했다. 빌라는 2011/12시즌 16위, 2012/13시즌 15위, 2013/14시즌 15위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자신의 가치가 절정일 때 팀과 재계약을 맺었던 그였다. 이번에는 팀의 가치가 바닥으로 떨어진 상황. 결정은 이전보다 더 쉬웠다. 아그본라허는 2014년 여름 팀과의 4년 재계약을 발표했다. 

아그본라허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저는 빌라 파크에 발을 내딛던 순간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빌라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재계약 후 홈구장서 빌라 팬들의 응원가가 더욱 크게 울려퍼진 것은 어찌보면 당연했다. 

아그본라허는 2014/15시즌 팀을 강등 직전에서 끌어올리는 것에 큰 역할을 했다. 이 시즌 빌라는 17위를 기록, 강등 마지노선에 걸쳐 겨우 생존했다. 이 시즌 크리스티안 벤테케와 아그본라허 두 선수의 활약이 없었다면 빌라가 더 일찍 내려갔을 것이라는 주장이 신빙성 높게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기적은 한 시즌을 넘지 못했다. 빌라는 가까스로 강등 위기를 넘기고도 변화하지 못했다. 투자 역시 미미했다. 빌라는 2015/16시즌 리그 20위로 최하위를 기록, EPL 출범 후 최초로 강등됐다. 

아그본라허 본인에게도 아쉬운 시즌이었다. 아그본라허는 잦은 부상으로 이 시즌 단 18경기를 소화하는데 그쳤다. 데뷔 시즌인 2005/06시즌 이후 9시즌 간 30경기 이상 씩 출전하던 그였다. 그의 공백은 빌라에 직격타였고 강등으로 귀결됐다.

아그본라허는 그간 임대 생활을 제외하고는 빌라에서만 헌신한 레전드였다. 아그본라허의 공백이 강등의 이유가 될 정도로 그는 없어서는 안 될 선수였다. 게다가 그는 클럽의 주장. 강등에 다가가면 많은 선수들이 비난받는 순간에도 그의 평판만큼은 훌륭했다. 

하지만 이 모든 평판을 한 순간에 뒤집는 일이 벌어졌다. 아그본라허는 2016년 4월 말. 빌라의 강등이 일찌감치 확정된 그 시기 지인들과 술자리를 벌였다. 아그본라허는 이 자리에서 웃음 가스를 흡입하며 폭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모습이 빌라 팬들의 속을 뒤집어 놨다. EPL 출범 후 최초로 강등이 확정된 상황에서 분위기를 다잡아야 할 주장이 웃음 가스를 흡입하며 히히덕거린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려웠다. 더구나 가스 흡입은 심장마비로도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행동. 빌라 팬들의 웹사이트와 포럼 등은 아그본라허를 규탄하는 글로 가득찼다. 결국 그는 주장에서 해임됐다.

아그본라허는 팀이 강등된 2016/17시즌 팀에 남아 분투했지만 이전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또한 강등당한 팀이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재편하면서 그는 계륵이 됐다. 2017/18시즌 상황은 더욱 악화돼 아그본라허는 6경기 출전에 그쳤다. 시즌 후 계약이 만료된 그는 빌라와의 인연을 이어가지 못했다. 

2019년 2월 현재 아그본라허는 FA 상태다. 하지만 다른 팀들의 러브콜이 요원한 상황. 사실상 은퇴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EPL 최고의 순간

2007/08시즌 EPL 12라운드에서 버밍엄을 연고로 하는 라이벌 버밍엄 시티와 아스톤 빌라가 맞붙었다. 버밍엄이 미카엘 포르셀의 득점으로 앞서나갔으나, 리암 리지웰의 자책골이 나오며 1-1 동점이 됐다. 경기는 그대로 무승부로 흐르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 42분 아그본라허가 나타났다. 아그본라허는 골문 앞으로 날아온 크로스를 정확한 헤더로 밀어 넣었다. 2-1 빌라의 승리. 빌라는 이 경기부터 흐름을 타 리그를 6위라는 호성적으로 마치게 된다.

◇플레이 스타일

전성기 시절 EPL에서 내로라하는 스피드 스타였다. 윙포워드로 활약하던 그가 공을 몰고 가속을 붙이면 수비수들이 그를 따라잡기 버거워했다. 신체 능력이 하락한 뒤에는 보다 문전 가까이서 플레이하며 득점을 노렸다.

◇프로필

이름 – 가브리엘 아그본라허

국적 – 잉글랜드 

생년월일 - 1986년 10월 13일

신장 및 체중 - 180cm, 78kg

포지션 – 윙포워드, 공격수

국가대표 기록 – 3경기

EPL 기록 – 342경기 75골

◇참고 영상 및 자료

프리미어리그 2005/06시즌~2015/16시즌 공식 리뷰 비디오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아스톤 빌라 공식 홈페이지

<트랜스퍼 마켓> - 선수 소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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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AP, 아스톤 빌라 TV, 영국 언론 더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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