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국당, 끝모를 '적반하장'..'5·18 망언' 꼼수 징계 비판에 "인민민주주의냐"

박순봉 기자 2019. 2. 1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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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정용기 “남의 당 일에 공격” 반발… 김병준·김무성 “정치 공세” 가세
ㆍ김순례 “총선 과반 실패 땐 고려 연방제 국가 전락” 망언 이어 색깔론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5·18 망언 당사자인 김순례 의원이 15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영남상생포럼 출범식’에 참석해 앞뒤로 앉아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15일 ‘5·18 망언’의 당사자로 지목된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 등에 대한 당 중앙윤리위 징계가 ‘꼼수’라는 여론의 비판에 대해 “인민민주주의를 하라는 말인가”라며 반발했다. 이종명 의원에 대한 제명 조치,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해선 징계유예 처분을 내린 것은 당헌·당규에 의거한 정당한 조처라는 것이다.

한국당이 국민적 비판여론에도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에게 “자기들(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마음대로 처리가 되지 않았다고 해서 저희를 공격하는 것은 법치주의를 하지 말고 당헌·당규를 무시하자는 말”이라며 “인민민주주의냐. 이런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또 “(다른 정당들이) 정말로 호재를 만난 것처럼 몰아붙이듯이 남의 당 일에 이렇게 절차를 다 무시하고 요구를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도 페이스북에 “징계 결정을 유예한 일에 대한 지적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당규를 무시했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이것이 과연 타당한 주장인가. 우리가 말하는 ‘법치’는 어떻게 하라고 그렇게 말하나”라고 적었다.

김순례 의원은 대구에서 열린 ‘영남상생포럼 출범식’에서 “떳떳하게 할 말을 하는 자유한국당의 여전사가 되겠다”며 “총선에서 한국당이 과반수 획득에 실패하면 대한민국은 간판을 내려야 한다. 우리는 고려 연방제 국가로 전락한다”고 말했다. 5·18 망언에 이어 색깔론을 편 것이다.

김무성 의원은 페이스북에 “해당 의원들의 사과와 자숙이 우선돼야 한다”면서도 “이 같은 발언을 갖고 동료 의원을 국회에서 제명하겠다고 나서는 것도 지나친 정치 공세임을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민주당과 관련된 의혹들을 쟁점화하며 역공을 시도했다. 김학용 의원은 TBS 라디오에서 “5·18 발언으로 여러 의혹들이 묻혀 있지만 구름이 계속해서 해를 가릴 수 없듯이 민주당의 의혹들도 국민의 심판을 받을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윤기찬 대변인은 ‘마포구 당인리 화력발전소 리모델링 사업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 관련 의혹을 지목하며 “손 의원은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직을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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