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공족,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돌변한 스타벅스

김아름 2019. 2. 1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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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는 외근 중 노트북으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가까운 스타벅스를 찾았다.

밖에서 갑자기 처리할 일이 생기면 언제나 가까운 스타벅스를 찾던 그였다.

업계에서는 스타벅스가 그간 유지해 왔던 '친 카공족 정책'에 일부 수정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한다.

경쟁사들이 커피 한 잔을 시키곤 하루 종일 자리를 차지하는 '카공족'들을 골칫거리로 생각할 때 스타벅스는 이들을 끌어들여 '충성 고객'으로 전환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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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센트·커뮤니티 테이블 축소
체류 우대로 충성도 높이더니
압도적 점유율에 정책도 바꿔
스타벅스 코엑스몰점(좌·가운데) 테이블에 콘센트를 설치하지 않았다. 반면 유동인구가 적은 스타벅스 삼성교점(우)에는 콘센트(빨간색 동그라미)가 설치돼 있다. 김아름 기자
스타벅스 코엑스몰점(좌·가운데) 테이블에 콘센트를 설치하지 않았다. 반면 유동인구가 적은 스타벅스 삼성교점(우)에는 콘센트(빨간색 동그라미)가 설치돼 있다. 김아름 기자
스타벅스 코엑스몰점(좌·가운데) 테이블에 콘센트를 설치하지 않았다. 반면 유동인구가 적은 스타벅스 삼성교점(우)에는 콘센트(빨간색 동그라미)가 설치돼 있다. 김아름 기자

직장인 A씨는 외근 중 노트북으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가까운 스타벅스를 찾았다. 밖에서 갑자기 처리할 일이 생기면 언제나 가까운 스타벅스를 찾던 그였다. 콘센트가 많이 있는 데다 와이파이까지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방문한 매장에서 그는 콘센트를 찾을 수 없었다. 직원에게 문의해 봤지만 "원래 없다"는 대답만 돌아올 뿐이었다.

'카공족(카페에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의 성지로 불리던 스타벅스가 변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최대 장점 중 하나로 꼽히던 콘센트와 커뮤니티 테이블 등을 줄이거나 배치하지 않는 등 회전율 높이기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최근 신규 매장에 콘센트를 설치하지 않거나 기존 매장에 비해 줄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실제 이날 방문한 코엑스몰의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은 대형 매장임에도 설치된 콘센트가 손에 꼽힐 정도로 적었다.

스타벅스에서 일반적으로 콘센트를 설치하는 창가 바 테이블이나 커뮤니티 테이블에도 콘센트가 설치되지 않았다. 반면 인근 삼성교점의 경우 바 테이블과 커뮤니티 테이블 등에 모두 콘센트가 설치돼 있었다. 코엑스몰 매장 뿐만 아니라 고속터미널·IFC몰 매장 등도 콘센트 없는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콘센트를 줄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일부 쇼핑몰 등의 상권의 경우 쇼핑객들이 쉬기 위해 카페를 찾는 경우가 많다" 며 "상권별 유동인구 분석을 통해 고객편의를 위해 콘센트 대신 작은 테이블과 소파 등을 늘린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쇼핑몰이나 역 주변 등 휴식을 취하는 고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지역에는 콘센트가 적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스타벅스가 그간 유지해 왔던 '친 카공족 정책'에 일부 수정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한다. 커피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던 2010년대 스타벅스는 콘센트를 늘리고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등 장기 체류 고객을 우대하는 정책을 펼쳐 왔다.

경쟁사들이 커피 한 잔을 시키곤 하루 종일 자리를 차지하는 '카공족'들을 골칫거리로 생각할 때 스타벅스는 이들을 끌어들여 '충성 고객'으로 전환시킨 것이다. 하지만 스타벅스가 1300여개 매장을 확보하며 경쟁사라 할 만한 기업이 없는 압도적 1위가 되자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회전율을 높일 수 있는 '수익형 정책'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할리스커피와 달콤커피 등은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한 정책들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할리스의 경우 신규 매장들에 1인 좌석과 콘센트등을 갖춰 1인 고객이 부담없이 매장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달콤커피는 앱을 통해 좌석을 예약한 후 시간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좌석 대여 서비스를 도입했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카페를 제 2의 사무실로 사용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회전율을 고려하는 것은 기업으로서 당연한 입장"이라면서도 "그간 장기 체류 고객들을 대거 끌어들이며 성장했던 스타벅스이니만큼 고객들의 실망이 나타나는 것도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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