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땅밑 '첨단 신도시' 들어선다.. 들썩이는 삼성동

김창성 기자 2019. 2. 12.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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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몰. /사진=김창성 기자
지하에 신도시가 들어선다. 지하개발은 더이상 개발할 곳이 없는 지상의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이다. 그 자체로 상업·문화적 기능을 갖춰 도시기능의 한 축을 맡는다. 이는 보행자 통행을 위한 지하도나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한 지하상가와 전혀 다른 공간이다. 최근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지하화계획이나 강남 삼성역 지하도시 개발은 교통과 휴식공간, 역사재건이라는 의미에서 주목받는다. 도심 개발의 대안으로 떠오른 지하도시 프로젝트를 점검하고 안전문제 등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숨쉬는 지하, 열리는 공간] ③‘지하개발 프로젝트’ 현장 가보니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일대가 신도시 개발이란 모멘텀에 들썩인다. 이미 도심개발이 끝난 강남의 한 축에 미래가치 상승이란 호재가 덧씌워졌다. 삼성동 신도시의 정체는 ‘지하도시’다. 지하철 2·9호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코엑스몰,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텐터(GBC) 등과 연계된 영동대로 지하개발 프로젝트가 핵심이다. 서울 용산역 광장과 광화문 광장도 지하개발 프로젝트가 나왔다. 이 가운데 주거지와 가까운 곳에 업무·상업·교통·쇼핑·여가 등 부동산시장의 주목 요소가 총망라된 영동대로는 유독 돋보인다. 주민들은 서울 강남 중에서도 손꼽히는 부자동네인 삼성동이 지하개발 프로젝트로 명실상부한 ‘넘버1’에 등극할 것이란 기대감에 들떴다. 

◆삼성동의 ‘지하’가 열린다

“세련된 동네에 미래가치까지 더해 서울시의 거점 지역으로 거듭날 거예요.”
“지금도 비싼 곳인데 개발되면 값이 얼마나 더 치솟을지 가늠이 안돼요.”

삼성동 주민들은 영동대로 지하개발 프로젝트에 입을 모아 기대감을 감추지 않는다. 강남 중심거리 중 하나인 영동대로 아래 미래도시의 완결체인 지하개발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삼성동의 가치는 더 빛날 것이란 전망에서다.

서울시는 2016년 동남권 개발사업인 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의 핵심 인프라인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 기본구상안을 발표하고 개발 계획에 착수했다.

기본구상 핵심인 복합환승센터 구간은 ‘2호선 삼성역-9호선 봉은사역’까지 총 연장 630m, 폭 70m, 깊이 51m(지하 6층)에 연 면적만 약 16만㎡에 이른다.
영동대로 옆 GBC 건설 부지. /사진=김창성 기자
이곳에는 통합철도역사, 지하버스환승센터, 도심공항터미널, 상업·공공문화시설, 주차장 등 복합기능의 공공 인프라가 들어선다.

철도의 경우 기존 2·9호선에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KTX 동북부 연장 ▲GTX-A ▲GTX-C ▲남부광역급행철도 ▲위례-신사선 등 삼성역을 경유하는 6개 노선 역사가 통합 건설될 예정이다.

특히 코엑스몰과 새로 조성될 GBC까지 모두 지하로 연결되면 잠실야구장 30배 크기에 달하는 총 연면적 42만㎡의 대규모 지하도시가 들어선다.

삼성동 C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삼성동 지하에는 작은 신도시가 들어서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영동대로 지하개발 프로젝트는 아파트 재건축에 치우친 강남 개발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동대로 인근 아파트 주민 D씨는 “영동대로 지하개발이 완료되면 삼성동 일대는 도보 10~15분 거리에 주거·업무·상업·교통·쇼핑·여가 등이 두루 갖춰진 첨단 도시가 된다”며 상기된 모습을 보였다.

반면 또 다른 주민 E씨는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아파트 재건축도 쉽지 않은 마당에 영동대로 지하개발 같은 복합 프로젝트 과정은 더 순탄치 않을 것 같아 큰 기대는 없다”면서도 “개발이 다소 늦더라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시민편의에 초점을 맞춘 짜임새 있는 개발로 귀결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7년 봉은사역 사거리에 걸렸던 영동대로 지하개발 프로젝트를 환영하는 주민들의 현수막. /사진=김창성 기자
◆지하 프로젝트 집약체 ‘코엑스몰’

삼성동은 압구정동, 개포동 등 비교적 재건축 이슈가 많은 강남 중에서도 가장 세련된 동네지만 첨예한 이해가 걸린 이슈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 삼성동이 영동대로 지하개발 프로젝트와 GBC 건설 등으로 부각되면서 주목받는다. 특히 하루에 유동인구가 수십만명에 이르는 코엑스몰은 현재 추진 중인 지하개발 프로젝트를 가장 쉽게 가늠해 볼 수 있는 집약체다. 코엑스몰은 업무·상업·교통·쇼핑·여가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지하도시기 때문이다.

우선 코엑스몰은 접근성이 좋다. 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9호선 봉은사역은 코엑스몰과 바로 연결되고 주변에 테헤란로 오피스 밀집지역, 무역센터, 아셈타워 등 업무시설을 비롯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호텔, 아쿠아리움 등이 모두 한곳에 몰렸다. 또 영동대로에는 시내·외버스, 공항버스가 즐비하고 도심공항 터미널도 있어 공항 접근성도 뛰어나다.

익산에 사는 관광객 F씨는 “용산역에 내려 전철을 두번 갈아타니 30분 만에 도착했다”며 “서울은 처음인데 지하에 이렇게 복잡하게 연결된 쇼핑몰도 처음이라 볼거리가 많다”고 신기해했다.

도보 10~15분 거리에는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빌라 등이 밀집해 있어 외부 접근성은 물론 삼성동 내에서도 접근성이 탁월하다.
영동대로. /사진=김창성 기자
구성도 다양하다. 복잡하게 연결된 지하도시인 코엑스몰은 스트리트형 쇼핑몰이다. 의류·잡화·식당·도서·극장 등 많은 유동인구를 흡수할 만한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췄다. 최근에는 코엑스몰과 연결된 SM타운까지 문을 열어 한류스타를 좋아하는 국내외 관광객까지 흡수했다.

무역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G씨는 “코엑스몰은 점심시간에 식사도 하고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돌아다니기 좋은 곳”이라며 “지하라 날씨 영향을 받지 않고 수시로 다양한 행사도 열어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코엑스몰에 집약된 접근성과 다양한 볼거리는 영동대로 지하개발 프로젝트와 연계돼 더 확대될 조짐이다.

삼성동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삼성동은 영동대로 지하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지하철·GTX가 연계된 지하교통의 허브가 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강남역이나 가로수길 등에 집중된 대중교통 정체와 집객력을 흡수해 인근 부동산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79호(2019년 2월12~1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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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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