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과 함께하는 유소년 농구교실 ①] 평택 김훈 유소년 농구교실

[점프볼=김지용 기자]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이 유소년 농구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지난 1년간 전국의 다양한 유소년 농구교실을 찾아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점프볼에선 유소년 농구 저변 확대와 체계적인 홍보 시스템 구축, 유소년 농구의 브랜드화를 위해 ‘점프볼과 함께하는 유소년 농구교실’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평택의 터줏대감, 김훈 유소년 농구교실
평택 김훈 유소년 농구교실은 2010년 개원해 현재 강사 3명과 원생 300여명이 함께 하고 있다. 개원 초기 평택시 인근 학교 체육관을 임대해 사용하다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힌 유형훈(42) 대표는 4년 전, 평택시 칠괴동에 위치한 부지를 임대해 전용체육관을 개관했다.
사실 유형훈 대표는 농구인 출신은 아니다. 단국대 체육대학 출신인 그는 평범한 사회생활을 하다 2010년부터 유소년 농구계에 발을 들였다. 그 이유는 역시 학창시절부터 이어진 ‘농구 사랑’이었다. 중학교 때까지 축구 선수로 활약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늘 농구를 품어왔다고. “농구에 매료되어 학창시절을 보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여행업에 종사했는데, 내 고향 평택에도 농구 저변이 확대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농구교실을 개원하게 됐다.” 유 대표의 말이다.
“지금은 자리를 잡아 초등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 전 연령대의 학생들이 농구를 배우고 있지만 개원 초기만 해도 기반이 없어 아이들이 잘 모이질 않았다. 그래도 끈질기게 버텼던 것 같다. 농구로 아이들에게 꿈을 주고 싶었다. 시간은 걸렸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지금까지 오다 보니 이제는 평택에도 ‘농구’라는 콘텐츠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것 같다.”

#끊임없는 연구로 일군 자산
처음 개원했을 때만 해도 ‘맨땅에 헤딩’ 같았다. 축구나 야구 교실은 있었지만 농구 교실은 처음이었고, 본인이 체육대학을 졸업했다곤 해도 선수 출신이 아니니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었다. 그러나 계속된 연구와 공부는 어느덧 김훈 유소년 농구교실을 전문적인 커리큘럼을 갖춘 평택의 대표 농구교실로 성장시켰다.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던 그의 자세가 연구와 공부를 계속 이어가게 했다.
“주변에 농구인들이 계시면 정말 귀찮게 해드렸던 것 같다(웃음). 전국의 유소년 농구대회는 다 쫓아다녔고, 엘리트 선수들 경기도 보면서 계속해서 공부했다. 실력 좋은 엘리트 선수들의 영상을 직접 촬영한 다음, 그걸 보고 공부하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농구를 가르치기도 했다.”
유 대표의 아들이 삼강초등학교 농구부에 들어가게 된 후부터는 삼강초등학교 코치에게도 조언을 듣고, 직접 지도법을 전수받기도 했다.
그는 “선수 출신이 아니다 보니 아이들에게 더 정확하게 농구를 알려주고 싶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농구교실 아이들 몇몇이 엘리트 선수로 진학하는 모습을 보며 더 책임감이 생겼다. 그동안 15명 정도 학생들이 엘리트 농구선수로 진학했는데 최근에는 이유진(숙명여고), 김주형(삼일상고), 차민규(삼일중), 이은우(인헌고)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어느덧 개원 10년차를 맞았지만 유 대표는 지금도 유명 스킬 트레이너들의 영상을 보면서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개원 초기만 해도 선수 출신들이 거의 없었다. 그 당시에는 오히려 선수 출신이 아닌 이들이 더 많이 유소년 농구교실을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유명 선수들이 유소년 농구교실에 진출했고, 나 역시 위기의식을 느껴 더 체계적이고,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그 때의 변화가 우리 농구교실에 긍정적인 효과를 많이 가져다 준 것 같다.”

#메르스가 가져다 준 최악의 시련
개원 후 승승장구가 계속됐다. 2015년, 유 대표와 강사진의 노력으로 원생수는 600여명까지 증가했다. 그 무렵 아들 유지훈 군도 엘리트 농구선수로 전향하면서 말 그대로 ‘농구’로부터 행복을 얻어갔다. 그런데 마냥 기쁜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아들 유지훈(용산중)이 초등학교 4학년이던 2015년, 제주도에서 열린 소년체전에 서울시 대표로 출전했을 때의 일이다. 아들 응원차 제주도를 찾은 유 대표는 뜬금없는 전화 한 통을 받는다. ‘메르스 사태’가 터졌다는 것이다. 2015년, 한국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메르스의 시작점이 하필이면 평택 모 병원이었고, 하필이면 그 병원이 체육관 바로 옆이었던 것.
당시만 해도 메르스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던 유 대표는 직원들로부터 “평택이 난리가 났다”는 급박한 전화를 받고 급히 평택으로 올라오게 됐다. 그런데 단 며칠 만에 돌아온 평택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그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내가 제주도에서 다시 돌아왔을 때 길거리에 사람이 없었다. 그 여파는 농구교실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일단 4개월 정도 휴원을 했고, 매달 입금됐던 회비도 하루아침에 모두 끊기고 말았다. 덕분에 매달 치러야 하는 공과금이나 세금도 낼 수 없을 지경이 됐고, 600여 명이 넘는 아이들 모두가 농구교실을 그만두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그때는 딱 망했다 싶었다. 아니, 파산 직전까지 갔다. 상황이 악화되다보니 우울증까지 겪었다. 하지만 결국에 그도 힘들게 일군 농구교실을 포기할 수 없었다. “인생을 헛되이 살지는 않았던 것 같다. 주변에서 십시일반 도움의 손길을 주셨고, 나 역시 이대로 무너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기 시작했다.”
당시 빌린 채무는 아직도 변제하는 중이라 밝힌 유 대표는 “그 당시 도와주신 분들은 평생 잊을 수가 없다. 중간에 인생을 포기하고 죽고 싶은 순간도 있었는데, 그 분들 도움으로 재기했다. 양봉술 안산시농구협회장님은 안 갚아도 된다며 300만원을 선뜻 주시면서 힘내라고 응원까지 해주셨다. 지금도 채무를 갚는 중인데 재촉 한 번 하지 않고 늘 응원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용기 잃지 않고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절망을 발판삼아 전용체육관 건립까지
유형훈 대표는 메르스 사태가 잠잠해진 후 재기에 나섰다. 다시 농구교실 문을 열었을 땐 이전의 10분의 1도 안 되는 30명의 학생만이 함께했다. 분명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지금은 3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다시 함께하게 됐다.
유 대표는 “힘든 시기를 가까스로 넘긴 후 이제는 내가 보답해야 할 차례라고 생각해 더 열심히 뛰고 있다. 아무래도 생활체육으로서 아이들에게 농구를 가르치다 보니 몸 건강히 즐겁게, 평생체육으로서 농구가 아이들 곁에 있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적어도 우리 농구교실에서 농구를 배운 아이들은 평생 농구를 떠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기도 하다”며 위기를 발판 삼아 더 나은 환경에서 좋은 교육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전용체육관 건립도 그런 의미에서 추진됐다. 그는 “외부 체육관을 대관해 사용할 때는 체육관 사정에 따라 교육 시간이 수시로 변경됐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나 학부모님들의 항의도 많았고, 나부터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래서 주변 조언을 구해 체육관을 건립하게 됐고, 다행히 지금은 연속성 있게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키워드는 자신감
김훈 유소년 농구교실의 키워드는 바로 자신감이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 주저함이 없고, 항상 당당하고 자신 있게 플레이할 것을 주문한다. 여기에 기본기와 팀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도록 강조한다.
이런 스타일 덕분인지 평택내에서는 ‘김훈 출신’인지 판별도 가능하다는 농담도 있다. 여기에 유 대표는 ‘가족적인 분위기’도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추상적이고,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지만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부분이 바로 ‘가족 같은 분위기’다. 그만큼 벽이 없고 즐거워야 한다. 유 대표는 이를 실천하기 위해 애를 많이 썼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이 된 아이들 중에서는 주1회라도 좋으니 여기서 농구를 하겠다며 농구교실에 나오는 아이들도 있다”며 흐뭇해했다. “아이들 덕분에 힘을 얻는다”며 말이다.
그 ‘힘’은 고스란히 ‘책임감’으로 이어진다. 그는 “건강이 허락되는 한 60살이 되어서도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다. 지금처럼 큰 규모가 아니더라도 꾸준히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다. 지금 꿈이라면 그게 아닐까 싶다”며 평생을 함께 하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한편, 유형훈 대표는 농구전문잡지 점프볼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평택 김훈 농구교실에게 있어 2019년이 ‘도약의 해’가 될 수 있길 기대하고 있었다. 학부형을 비롯, 평택의 농구인들에게 본인들의 활동을 더 알리고, 더 나아가 점프볼과 함께 할 여러 파트너들과 교류를 해가며 함께 발전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그는 “점프볼 유소년 농구교실 프로젝트의 첫 파트너가 돼서 영광으로 생각한다. 19년의 노하우가 집약된 점프볼의 시스템과 평택 김훈 유소년 농구교실의 니즈가 어우러져 한국 유소년 농구계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지길 고대해본다”며 파트너십에 대한 소감도 전했다.

#INFORMATION
주소_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 52-6(산단로 269)
TEL_ 010-4444-1332
#점프볼과 함께 하는 유소년 농구교실 안내
2018년 한 해 동안 전국의 다양한 유소년 농구교실을 찾아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인 점프볼이 유소년 농구 저변 확대와 체계적인 홍보 시스템 구축, 유소년 농구의 브랜드화를 위해 ‘점프볼과 함께하는 유소년 농구교실’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이 프로젝트의 자세한 내용은 점프볼 홈페이지(www.jumpball.co.kr)를 통해 확인 가능하며, 전화 문의는 02-511-5799(담당 : 김지용)로 가능합니다.
#사진=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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