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일언] 1인 가구형 자동차

'초(超)솔로 사회'인 일본의 나 홀로 문화는 외로움을 넘어 '나만의 시간과 공간을 온전히 즐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일본인들은 편의점을 뜻하는 '컨비니언스(Convenience)'를 일본식으로 줄여 '콘비니'라고 부른다. 혼자 사는 일본인들이 즐겨 찾는 콘비니에선 소형 생활용품과 간편식 구매부터 빨래, 공과금 납부까지 할 수 있어 1인 가구의 소비 패턴을 새롭게 바꾸고 있다. 콘비니와 결합한 헬스장과 자전거 셰어링까지 등장하고 있으니 이젠 편의점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스토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콘비니의 편리함은 도심 안의 혜택으로 그치지 않는다. 신선한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실은 편의점 자동차가 낙후 지역 고객을 찾아가 열쇠 복사, 전구 교체 같은 생활 민원까지 해결해준다. 인터넷 쇼핑이 익숙하지 않은 1인 고령 가구부터 지진이 발생한 재해 지역도 찾아가는 편의점 자동차는 지역 커뮤니티에도 이동식 편의를 더한다.
어린 시절 우리 동네에도 일주일에 한 번씩 방문하는 책방 자동차가 있었다. 만화부터 소설까지 다양한 책들이 가득 찬 책방 자동차는 책을 빌리러 오가기 어려운 동네 주민들을 위해 책이 사람을 찾아오는 친절한 이동 서비스였다.

사람들의 삶은 1인 사이즈로 변화하고 있지만 비혼, 고령화, 개인주의, 경제 불황 등 다양한 사회적 배경을 가진 1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은 사이즈의 한계를 뛰어넘는 시대다. 한국도 2015년을 기점으로 1인 가구가 4인 가구를 역전하면서 소비 지출의 큰 비중을 차지했던 자동차 구매 비용이 함께 감소하고 있다. 1인 식당, 1인 가전, 셰어 하우스 등 산업의 구조가 1인 가구형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변화하고 있는 것처럼 자동차 역시 사회 변화에 부응하는 다양한 설루션을 준비해야 한다. 자동차 산업을 유지해온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와 같은 하드웨어 중심의 발상을 넘어 삶의 가치를 담는 이동의 디자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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