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요렌테' 국대에서도 이런 투톱 조합 강추합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2019. 2. 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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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손흥민(토트넘)인데, 토트넘과 대표팀에서 활약상은 너무도 차이가 크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있는 현 상황에서도 토트넘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을 보면,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도 손흥민의 활용법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왔다.

손흥민은 지난달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총 3경기에 출전했다. 중국전과 바레인전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 카타르전에서는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그 3경기에서 손흥민이 기록한 성적은 도움 1개였다.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손흥민의 성적으로는 너무 초라했다.

손흥민과 요렌테. 게티이미지코리아

아시안컵을 8강에서 조기에 마친 뒤, 손흥민은 곧바로 토트넘으로 복귀했다. 그리고 지난달 31일 왓퍼드, 2일 뉴캐슬전에서 연달아 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큰 공헌을 했다. 해리 케인, 델레 알리 등 팀 공격진의 주축 자원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라 더욱 반가운 활약이었다. 모두가 타이트한 일정으로 인한 손흥민의 방전을 걱정했는데, 손흥민은 조금도 영향을 받지 않았다.

사실 그 동안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는 굳이 무리하게 골 욕심을 내지 않아도 됐다. 케인이라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공격수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케인이 경기에 나설 경우, 손흥민은 공격형 미드필더보다는 측면에서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케인이 쓰러지고 알리도 이탈하면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에게 더 많은 골을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손흥민은 측면이 아닌, 중앙에서 플레이를 하는 경우가 더 많아지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이와 함께 원톱이 아닌 투톱으로 손흥민의 활용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손흥민과 같이 호흡을 맞추는 파트너는 이번 시즌 좀처럼 기회를 받지 못하던 스페인의 장신 공격수 페르난도 요렌테다.

포체티노 감독이 193㎝ 장신인 요렌테를 투입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그의 신장을 이용해 롱볼을 이용한 헤딩 마무리, 그리고 설령 자신이 롱볼을 마무리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동료에게 세컨드볼 찬스를 넘겨줄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에게 주목하는 점도 요렌테의 포스트 플레이에 맞춰 자신의 움직임을 맞출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당장 왓퍼드전과 뉴캐슬전의 골 모두 요렌테로 시작해 손흥민이 마무리하는 형식이었다. 뉴캐슬전의 경우, 처음에는 측면 플레이가 많았지만 후반에 요렌테가 교체 투입되면서 투톱으로 전환해 결실을 맺었다.

지난해 8월 인도네시아 위바와 묵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16강전에서 황의조가 선제골을 넣으며 손흥민과 기뻐하고 있다. 김기남 기자

이는 지금 대표팀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벤투 감독 부임 후 대표팀의 기본 전술은 4-2-3-1이다. 경기 상황에 맞춰 중간에 전술 변화를 주긴 하지만, ‘원톱’은 고정이다. 아시안컵을 통해 드러난 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는 ‘지배는 해도 결정력이 없다’인데, 토트넘처럼 손흥민이 중심이 된 투톱으로의 변화도 진지하게 고민해볼만 하다.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투톱으로 나서 효과를 본 사례도 있다. 2017년, 신태용 감독이 평가전을 통해 4-4-2 포메이션을 실험하면서 이근호, 구자철, 황희찬 등을 손흥민의 투톱 파트너로 세운 적이 있다. 손흥민은 11월 콜롬비아전을 시작으로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까지 11경기에서 4골을 터뜨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만약 손흥민을 투톱으로 세운다면 그의 파트너로 누가 나서느냐가 관심사다. 요렌테처럼 장신인 김신욱이나 석현준이 있고, 현 대표팀 부동의 원톱인 황의조와의 연계 플레이도 기대해볼만 하다. 황희찬처럼 활동량이 많아 수비적인 부분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도 좋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손흥민을 정말 잘 활용하고 싶다면,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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