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시'부터 '기묘한 가족'까지, 한국 영화 속 좀비 계보 [뮤비노트]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코믹 좀비 블록버스터를 표방하는 영화 ‘기묘한 가족’이 오는 2월 1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기묘한 가족’(감독 이민재 배급 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은 조용한 마을을 뒤흔든 멍 때리는 좀비와 골 때리는 가족의 상상 초월 패밀리 비즈니스를 그린 코믹 좀비 블록버스터다.
‘부산행’을 시작으로 대중에게 익숙해진 좀비 영화. 그러나 한국 영화계에 좀비가 처음 등장한 건 30년도 더 전인 1981년이다. 이에 한국 영화 속 좀비 계보를 알아봤다.

한국 최초 좀비 영화 ‘괴시’(1981)
영화 ‘괴시’는 강범구 감독의 작품이다. ‘괴시’에 등장하는 좀비는 초음파 송신기 탓에 생겨난 존재로 그려진다. 언니 현지 별장을 찾아간 수지는 형부 영태가 피살되어 있는 것을 목격한다. 이어 수지 역시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수지와 함께 별장에 온 중국인 강명은 진상을 규명하던 중 되살아난 수지에게 죽게 된다. 시체가 된 강명은 초음파 송신소의 기계로 실험하는 이를 죽이고 기계를 파괴한다.

‘죽음의 숲 – 어느날 갑자기 네번째 이야기’(2006)
‘죽음의 숲’은 우진과 정아 일행은 등산을 떠났다가 입산 금지된 숲에 들어섰다가 길을 잃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일행이 하나씩 좀비로 변하면서 숲의 비밀이 드러나게 된다. 정아는 숲의 저주를 끊기 위해 최후의 선택을 한다. 영화를 보면 이종혁, 소이현의 13년 전 풋풋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시리즈로 제작된 영화였지만 이야기 구성이 헐거워 영화 팬들에게 혹평을 받았다.

‘불한당들’(2007)
2007년 제작된 32분짜리 중단편 좀비 영화다. ‘서울독립영화제 2007’에 출품된 ‘불한당들’은 페이크 다큐 형식을 취한다. 특히 월드컵 열기에 편승한 집단적 무의식과 의국인에 대한 차별을 좀비 장르로 풀어낸 풍자가 인상적이다.

‘이웃집 좀비’(2010)
2010년 개봉한 ‘이웃집 좀비’는 바이러스로 초토화된 서울의 모습을 담고 있다. 6개의 이야기를 4명의 감독이 나눠 연출한 옴니버스 영화다. 블랙 코미디가 가미가 되어 기존의 좀비물과 다르게 한국적인 정서를 담아낸다는 점이 신선하다. 좀비가 된 어머니를 보살피는 딸의 이야기, 좀비가 된 남자 때문에 어찌하지 못 하는 연인 이야기 등을 담고 있다.

‘미스터 좀비’(2010)
‘이웃집 좀비’와 함께 2010년 개봉한 ‘미스터 좀비’ 역시 사회 풍자를 담은 좀비물이다. 주식으로 돈까지 날리고 한심하게 살아가는 40대 영철이 좀비에 물려 좀비가 된다. 그런 가운데 영찰이 사채업자에게 빌린 돈 때문에 가족이 위기에 처하자 온 몸을 다해 가족을 위해 싸운다. 정확한 주제 의식을 가지고 만든 영화였지만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 하다 보니 오히려 산만해져 아쉬움을 남는다.

‘인류멸망보고서-멋진 신세계’(2011)
‘인류멸망보고서’ 첫 번째 에피소드에도 좀비 이야기가 등장한다. 영화는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지 않은 탓에 정체 모를 병원균에 의해 사람들이 좀비로 변해간다. 좀비 영화이긴 하지만 중세 유럽을 덮친 페스트처럼 여전히 인간이 통제 할 수 없는 원시적 공포를 좀비물에 빗대어 이야기를 한다.

‘무서운 이야기-앰뷸런스’(2012)
옴니버스 공포 영화 ‘무서운 이야기’의 네 번째 이야기 ‘앰뷸런스’는 좀비를 내세운 에피소드다. 한 어머니가 딸을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서 고군분투를 하는 내용이다. 딸의 팔에 물린 자국 때문에 앰뷸런스 의사와 엄마는 감염 여부를 두고 갈등을 한다. 좀비 영화이지만 극단적 모성애를 다룬 영화에 가깝다.

‘좀비스쿨’(2014)
‘좀비스쿨’(2014)은 문제아 들이 모인 학교에서 선생들이 좀비로 변하면서 생존을 위해 맞서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러나 어설픈 설정과 연출 부족으로 인해 공포 영화임에도 관객들의 실소를 자아내는 코미디 영화로 전락했다. 돼지 전염병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에 물려서 좀비가 되는 설정, 광견병 주사를 맞고 다시 사람으로 돌아오는 것까지 황당함에 극치.

‘부산행’(2016)
말이 필요 없는 좀비 영화. 한국에서 제작된 좀비 영화 중 100억 원대 규모의 최초 블록버스터 좀비 영화다. 배우 공유의 부성애와 배우 마동석의 좀비도 때려 죽일 것 같은 통쾌한 액션으로 천만 관객을 불러 모았다. 한국 좀비 영화의 계보에서 가장 중요한 영화다. 한국 좀비 영화는 ‘부산행’ 이전과 이후로 나뉠 정도.

‘창궐’(2018)
‘부산행’에 이어 다시 한 번 170억원이라는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좀비 영화다. 더구나 기존의 좀비 영화와 달리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했다는 점에서 신선했다. 밤에만 활동하는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야귀가 창궐한 가운데 조선을 집어 삼키려는 이와 이를 막아서는 이의 대결을 다뤘다. 그러나 ‘부산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기묘한 가족’(2019)
코미디 좀비의 전형을 보여준다. 좀비에게 물리면 좀비가 되는 게 아니라 젊어진다는 설정이 신선하다. 기존의 좀비 특성을 비틀면서도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정통 좀비을 따라간다. 그 가운데 감독의 블랙 코미디가 관객을 웃게 만든다. 특히 마치 클럽을 연상케 하는 좀비들의 집단 댄스와 좀비 DJ의 모습은 웃지 않고는 못 배기게 한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영화 스틸]
기묘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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