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애도한다, 고로 존재한다..한다은 사진전 '트랙 9'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사랑하는 사람이 떠났다. 그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영영 살아남기를 바란다.”
사진가 한다은(25)이 인천아트플랫폼 칠통마당 갤러리 디딤에서 첫 개인 사진전 ‘트랙 9-아이 몬 데어 포 아이엠(Track 9-I mourn therefore I am)’을 열었다.

‘나는 애도한다. 고로 존재한다(I mourn therefore I am)’이라는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의 말에서 전시는 출발했다. 애도는 사유보다 본래적인 것이고, 죽음을 향한 우리의 존재보다 더욱 본래적인 것임을 강조한다.

그렇다면 애도란 무엇인가. 데리다는 ‘살아남음’이 애도의 다른 이름이라고 한다. 죽은 자가 남긴 못 다한 것들을 짊어지고 앞으로 나아감으로써 살아남는 삶이 진정한 애도라는 것이다.

작가는 2017년 12월 유명을 달리한 아티스트 김종현의 1주기를 맞아 그의 첫 번째 솔로앨범에서 받은 영감을 사진으로 표현했다. 김종현의 솔로 1집 ‘베이스’에는 CD로만 들을 수 있는 1곡을 포함해 총 8곡이 수록됐다. 각각의 트랙은 하나의 콘셉트를 가진 사진으로 재탄생했다. 김종현이 작가에게 준 8가지 영감과 작가가 사진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하는 하나의 영감이 모여 트랙9을 완성했다.
작가는 “사진 예술은 작가가 세상에 내놓은 작품과 감상자가 만나 적막의 시간 속에 영감을 주고받을 때 그 의미가 살아난다”고 이야기한다. 감상자에게 사유할 시간을 주는 사진, 그 사유의 시간을 통해 새로운 영감을 불러올 수 있는 사진을 찍는 것”이 목표다.
첫 개인전을 통해 김종현이 남긴 예술적 영감이 ‘살아남은 한 사람’에게 작용하고 뿌리내리는 방식을 작가의 시선으로 담아냈다.


2018년 디자이너 브랜드 피아나리의 S/S 룩북을 시작으로 2018 A/W 룩북,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 체리 크래프트의 S/S 룩북을 찍으며 여러 브랜드와 협업하고 있는 작가는 자신의 매 순간을 사진으로 기록하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매우 일찍 사진을 시작했다. 기억나지 않을만큼 어릴 때부터 어머니와 서로의 사진을 찍었다.

본격적으로 사진을 시작한 나이는 중학생이던 14세다. 1년여 지난 15세 때 처음으로 아기 모델들을 데리고 찍은 사진을 작은 대회에 출품해 상을 받았고, 어머니가 이를 축하하기 위해 선물한 DSLR로 친구들이 피사체가 되는 학창시절을 보냈다.
잠시 사진에 흥미가 떨어졌던 시점, 작가는 어느 스냅사진의 모델이 되면서 인물사진의 매력에 빠졌다. 지금은 필름사진을 전문적으로 찍고 있다. 2014년 필름사진 페이지 ‘적막’을 개설해 인물 스냅, 프로필 사진 등을 주로 한다. 인천카톨릭대 문화예술컨텐츠학과에서 영상을 공부하고 있다.
전시는 2월7일까지 즐길 수 있다.
cho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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