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② 이학주 "PD→배우 진로 바꿔, 후회 없어요"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최근 종영한 tvN 주말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극본 송재정/연출 안길호/이하 '알함브라')의 '신 스틸러'는 단연 배우 이학주였다. 극 중 정희주(박신혜 분)의 '남사친' 김상범 역으로 등장한 그는 출연할 때마다 트러블 메이커로 활약 아닌 활약을 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덕분에 '알함브라' 최고의 밉상으로 등극한 그는 '공방 어그로'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인지도를 높였다.
최근 뉴스1과 만난 이학주는 '공방 어그로'라는 수식어를 알고 있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는 말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연기를 잘한다는 칭찬도 들었다며 웃은 그는 자신만은 정희주를 위하는 김상범의 진심을 이해한다고 해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특히 이학주는 작품에 출연해 대중에게 이렇게 관심을 받은 게 처음이라며 '알함브라'가 본인에게도 특별한 드라마가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N인터뷰]①에 이어>
- 연극영화과 출신이지만 전공은 연기가 아닌 연출이었다고 하던데, 진로를 바꾼 계기가 있나.
▶ 원래 꿈은 PD였다. 그래서 연출을 전공했는데 힘든 것에 비해 만족감이 적었다. 사실 PD는 편집실에서 완성된 콘텐츠를 보거나, 좋은 장면을 만들어 낼 때 만족감이 느껴지는데 대학교 1학년 때 그럴 일이 어딨나. 그러다 20살 때 연기 수업을 들었는데, 혼자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대사를 하는 게 재미있더라. 21살 때 연극에 참여하기도 했고. 사실 그때까진 긴가민가했는데 군대에 가니 아쉬운 순간들이 떠올랐다. 직접 몸으로 뛰는 게 재미있어서 연기를 하게 됐다. 진로를 바꾼 걸 후회한 적은 없다. 하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단편영화를 한 번쯤 연출해보고 싶긴 하다.
- 영화, 드라마, 연극 등 수십 개의 작품에 출연하지 않았나. 필모가 쌓이는 걸 보면 뿌듯하겠다.
▶ 아직 그런 생각을 해보진 못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너무 감사하다. 운이 좋았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 뒤늦게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고 있다. 20대 때는 빨리 빛을 보지 못해 초조했을 법도 한데.
▶ 전혀. 나는 오히려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너무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나보다 뛰어난 배우들이 많은데 그들이 느린 경우도 있다. 사실 이걸 느리다고 하면 안 될 것 같다. 그걸 느리다고 하는 순간 누군가에게 실례가 되는 이야기가 될 수 있으니까. 누구에게나 자신의 속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특별한 게 아니라 운이 좋았다.
- 30대가 되고 배우로서 달라진 점이 있나.
▶ 20대 때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30대로서 보는 관점은 또 다르다. 최선을 다했지만 돌아보면 아쉬운 부분이 있다. 그래서 작품에 임하는 태도를 중시하려고 한다. 잘한 부분이 있으면 칭찬하고, 후회하는 부분이 있으면 다시 하지 말자고 다짐하고.(웃음) 작품이 잘 되고, 연기를 잘해서 칭찬을 받는 건 내 소관 밖이다.
- 작품을 하면 어쩔 수 없이 공백기가 생기지 않나. 쉬면 불안한가.
▶ 늘 있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불안해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작품이 있고 없고에 따라서 감정 기복이 심했는데 그게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다. 작품을 하냐, 못하냐에 뭔가를 걸면 피폐해진다. 올해부터는 그런 생각을 안 하려고 한다. 물론 흔들리겠지만.
- 본인에게 가장 소중한 작품을 꼽자면.
▶ 드라마 데뷔작인 '오 나의 귀신님'. 작품도 작품인데 사람들이 너무 좋다. 최근에도 만났을 정도로 끈끈하다. 다 잘됐으면 좋겠다.
- 영화 '뺑반'으로 '오 나의 귀신님'에 함께 출연한 조정석과 재회해 반가웠겠다.
▶ 같이 나온 한 신이 있어서 선배님을 만났는데 너무 반갑더라. 선배님도 너무 반겨주셔서 감동이었다.
- 차기작은 정해졌나.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해보고 싶나.
▶ 요즘 오디션을 보고 있다. 코믹한 작품에 한 번 출연해보고 싶다. 로맨틱 코미디 같은 거. '감시자들' 같은 범죄물도 해보면 재미있을 듯하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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