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맞서 '지리산 녹차' 보호한다
[정오뉴스] ◀ 앵커 ▶
지난해 이상 한파로 지리산 녹차의 40% 이상이 동해를 입으며 피해가 컸습니다.
이번 겨울 농민들은 톱밥과 왕겨를 뿌리며 동해 예방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신동식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리산 자락의 경남 하동군 야생 녹차 밭.
푸른 밭 사이로 노란 왕겨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농민들은 톱밥으로 녹차 뿌리 부분을 덮어주고 있습니다.
[김봉만/녹차 재배 농민] "(너무 추우면) 얼어버리니까 그래서 일정 구역에 왕겨를 깔면 좀 도움이 안 되겠냐 싶어서…"
지난해 하동에서는 이상 한파로 전체 녹차 재배 면적 423ha 가운데 41.7%가 피해를 봤습니다.
녹차 잎과 가지가 말라죽거나 잎이 붉게 변하는 동해 피해를 입으면서 가루 녹차 원료 수급에 어려움이 따랐고 농가 소득도 크게 줄었습니다.
지난해 초 영하 10도 이하의 날씨가 2-3주가량 지속됐었기 때문입니다.
[김종철/하동녹차연구소 소장직무대리] "첫 번째는 온도가 가장 낮았고요. 두 번째는 강수량이 적어서 토양 수분이 굉장히 부족했습니다."
영국과 독일에 녹차 200톤까지 수출할 계획인 하동군은 같은 피해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이번 겨울 100ha의 녹차 밭에 왕겨와 톱밥 4만포를 뿌리고 있습니다.
[최진명/하동군 녹차특작계장] 지온 상승효과가 2.5도 정도 이뤄질 수 있고 수분 증발 억제 효과가 상당히 높습니다.
아직까지 동해 피해가 없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
세계농업유산인 하동 지리산 녹차 밭을 지키고 살리기 위해 농민들은 한 겨울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동식입니다.
신동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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