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스튜어드십 적극 행사"..한진그룹 운명은?

최나리 기자 입력 2019. 1. 2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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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와이드 모닝벨 

<앵커> 
청와대와 국민연금이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 지침인 스튜어드십코드 행사에 대해 엇갈린 신호를 내놨습니다.

가늠자는 한진그룹이 될 전망입니다.

자세한 내용 최나리 취재기자와 더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스튜어드십 코드 행사를 주문했죠?

<기자> 
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청와대에서 공정경제 추진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례적으로 직접 스튜어드십 코드를 언급해서 기업들의 긴장감이 높아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공정경제를 위해서 대기업의 책임있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틀린 것은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스튜어드십코드를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이와 함께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대기업의 총수일가 지분을 축소하여 일감 몰아주기 같은 사익 편취를 해소했습니다. 앞으로도 정부는 대주주의 중대한 탈법과 위법에 대해서는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를 적극 행사할 것입니다.]

스튜어드십코드란 국민연금이나 자산운용사 같은 기관투자자들이 큰 집의 집안일을 맡은 집사, 즉 스튜어드처럼 고객과 수탁자가 맡긴 돈을 자기 돈처럼 여기고 최선을 다해 관리하고 운용해야 한다는 모범 규범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이번 한진그룹에 대한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주문한 걸로 해석해도 되는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발언은 청와대가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에 무게를 실어주는 확실한 지지로 보이는데요.

최근 국민연금이 대한항공과 한진칼 경영에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할 지 검토 중인 만큼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이 어떻게 작용할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한진그룹이나 재계 입장에서는 최종 결론을 내릴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위가 이번 발언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 긴장되는 상황일 겁니다.

<앵커>
그런데, 어제 국민연금 수탁전문위가 비공개 회의를 연다고 전해줬는데, 어떻게 됐나요?

<기자> 
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올해 첫 회의를 열고 한진그룹에 대한 이사선임과 해임, 정관변경 요구 등을 논의했습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주문과는 달리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경영참여에 대해서는 반대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경영참여형 주주권행사에 부정적 의견을 많이 나왔습니다.

한진칼 경영참여 주주권행사에 대해서는 찬성 4명, 반대 5명이었습니다.

대한항공의 경우 찬성이 2명, 반대가 7명이었습니다.

결국 어제 회의에서는 격론끝에 이사해임 같은 '경영참여'에 해당하는 주주권 행사는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 오는 3월 대한항공 주총에서 조양호 회장의 이사 연임에는 반대하기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국민연금이 적극적 경영참여를 선언할 경우 수익률 실현이 어려워지고 투자패턴 등이 드러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한마디로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그럼 국민연금은 문 대통령의 주문과 달리 적극적인 경영참여를 안 하는 건가요?

<기자> 
일단 한진그룹에 대한 적극적 주주권 행사에는 제동이 걸렸지만 다음 달초 열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입니다.

기금운용위가 수탁전문위 판단을 번복하는 건 부담스럽겠지만 문 대통령의 주문까지 나온 상황이라 최종 결론이 어떻게 나올 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수탁자전문위가 조양호 회장의 이사 연임에는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으면서 오는 3월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는 표대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까지 결과를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33%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조양호 회장쪽이 12% 정도의 지분을 갖고 있는 국민연금보다는 일단 우세한 상황입니다.

남은 기간동안 우호지분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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