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구속 여부 밤늦게 결정..'증거 조작 가능성' 주장도
[앵커]
사법농단 의혹의 '몸통',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오늘 밤 결정됩니다.
오전부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 전 대법관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진행됐는데, 지금은 어떤 상황인지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김민정 기자,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심문이 끝났나요?
[기자]
네, 오전 10시 반부터 시작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 심문은 오후 4시쯤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심문 시간만 5시간 반 정도 걸린 셈인데요,
두 세시간 정도 걸리는 통상적인 영장심사와 비교하면 두 배 정도 긴 시간 동안 심문이 이어졌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점심도 잠깐 쉬는 시간을 갖고 법정 안에서 빵과 우유 등으로 간단하게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속 영장 청구서만 2백 60쪽에 달하고, 혐의가 40개 넘는 등 내용이 방대한만큼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고 합니다.
양 전 대법원장은 법원에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심문을 마치고도 아무 말 없이 굳은 표정으로 법원을 나섰습니다.
곧바로 차량에 올라탔는데, 서울 구치소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심문 과정도 궁금한데요,
검찰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양 전 대법원장이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다죠?
[기자]
그렇습니다.
모른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죄가 되지 않는다.
양 전 대법원장이 검찰에서 했던 진술을 대부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은 특히 검찰이 제시한 물증에 대해서도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합니다.
양 전 대법원장의 사법농단 관련 지시가 빼곡히 적힌 것으로 전해진, 이규진 전 양형위 상임위원의 업무 수첩에 관련한 얘기인데요,
양 전 대법원장 측은 이 전 상임위원이 이 수첩을 사후에, 그러니까 검찰 수사 착수 이후에 만들었을 수도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법정에서 증거능력을 부인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여집니다.
검찰은 오늘 판결이 선고된 안태근 전 검사장 사건을 꺼내들었다고 하는데요,
안 전 검사장이 인사 불이익 한 건으로 징역 2년이 선고된 점을 예로 들며 양 전 대법원장의 판사 블랙리스트 의혹은 더 큰 범죄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럼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 여부는 언제쯤 가려질까요?
[기자]
이르면 오늘 자정쯤, 늦어지면 내일 새벽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명재권·허경호 두 영장전담 판사는 현재 심문 내용과 자료를 토대로 영장 발부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편 양 전 대법원장의 영장심사 시각, 재판 거래 의혹이 제기됐던 후지코시 근로정신대 손해배상 소송에서 피해자 이춘면 할머니가 승소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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