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STORY] 부르지도 않았는데..기성용의 방 불쑥 찾아간 '96 멤버'

유지선 기자 입력 2019. 1. 23. 19:04 수정 2019. 1. 2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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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을 비롯해 황인범, 김민재 등 1996년생 멤버들이 기성용이 팀을 떠나기 전, 불쑥 기성용의 방을 찾아갔다.

황인범과 황희찬은 전반 42분 황희찬의 선제골이 터진 직후 나란히 서서 카메라를 향해 손가락으로 기성용의 등번호인 `16`을 표시했다.

황희찬과 황인범, 김민재는 기성용이 영국으로 떠나기 전, 기성용의 방으로 불쑥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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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두바이(UAE)] 유지선 기자= 황희찬을 비롯해 황인범, 김민재 등 1996년생 멤버들이 기성용이 팀을 떠나기 전, 불쑥 기성용의 방을 찾아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위치한 막툼 빈 라시드 경기장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UAE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간신히 8강에 안착한 한국은 카타르와 8강에서 격돌한다.

기성용이 부상으로 대회에서 이탈한 뒤 치른 첫 경기지만, 선수들은 기성용을 한순간도 잊지 않았다. 황인범과 황희찬은 전반 42분 황희찬의 선제골이 터진 직후 나란히 서서 카메라를 향해 손가락으로 기성용의 등번호인 `16`을 표시했다.

손흥민조차 "나도 그런 세리머니를 준비한 줄은 몰랐었다"고 했다. `96 멤버`끼리 준비한 깜짝 세리머니였던 것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연장 전반 15분 이용의 크로스를 김진수가 정확하게 머리로 밀어 넣어 결승골을 터뜨렸고, 김진수와 손흥민, 지동원이 벤치에서 기성용의 유니폼을 가져와 카메라 앞에 펼쳐보였다.

김진수는 "(황)희찬이가 첫 득점을 할 땐 기성용 선배의 유니폼이 없었다. 내가 골을 넣었을 땐 준비돼서 기성용 선배의 유니폼을 흔드는 세리머니를 펼쳤다"고 설명했다.

손흥민 등 오랜 시간 대표팀에서 함께한 선수들은 물론이며, 이제 막 대표팀에 합류한 어린 선수들에게도 기성용의 존재감은 참 묵직해보였다.

`96 멤버`들이 깜짝 세리머니를 펼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황희찬과 황인범, 김민재는 기성용이 영국으로 떠나기 전, 기성용의 방으로 불쑥 찾아갔다. 믿고 의지하던 선배가 불가피하게 팀을 떠나게 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진했기 때문이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황희찬은 "(기)성용이 형은 굉장히 중요한 선수다. 물론 모든 선수들이 중요하지만, 모두가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라면서 "형을 이제 대회에서 못 본다는 사실이 너무 슬프더라. 그래서 (김)민재, (황)인범이와 함께 방에 찾아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기)성용이 형이 방에서 가슴에 와 닿은 말을 많이 해주셨다.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책임감에 대해 이야기해주셨는데, 어떤 마음으로 임해야 하는지를 느끼게 됐다. 너무나 감사했고, 또 한편으로는 슬펐다. (기)성용이 형 생각이 강하게 나서 (황)인범이와 같이 세리머니를 했다"고 설명했다.

기성용에겐 그동안 `기둥`, `중심`, `정신적 지주`란 표현이 따라다녔다. 그러나 기성용이 대회 도중 불운하게 팀을 떠나게 된 후 선수들에게 전해들은 일화들, 그 이야기의 내용들은 기성용의 팀 내 존재감이 그 이상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 윤경식 기자, 대한축구협회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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