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女帝' 최정, '日 천재 소녀' 스미레에 한 수 지도

◇23일 열린 최정 9단과 스미레 초단의 특별 대국 장면. 사진제공=한국기원

◇스미레 초단의 입단 소식은 일본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이날 대국장도 일본 언론의 취재 열기로 뜨거웠다. 사진제공=한국기원

"(스미레 초단이) 몇 차례 날카로운 수를 보여줬다."(최정)

"평소보다 못 둬 아쉽다." (스미레)

'바둑 여제' 최정 9단이 일본의 '천재소녀' 스미레에게 프로의 매운 맛을 제대로 보여줬다.

23일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슈퍼매치 영재 정상대결'에서 최정 9단이 스미레 초단에게 18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초반부터 스미레 초단을 강하게 몰아붙인 최정 9단의 완승이었다. 평소 강한 승부욕을 보여온 스미레 초단은 4귀생을 하며 버텼으나 중앙 대마가 잡히자 돌을 던질 수 밖에 없었다.

최정 9단은 "스미레 초단이 긴장해서 실력 발휘를 잘 못했지만 몇 차례 날카로운 수들을 보여줬다"며 "지금 자신에게 쏟아지는 기대와 관심이 부담스럽고 힘들겠지만 잘 이겨내기를 바란다"고 스미레 초단을 따뜻하게 격려했다.

스미레 초단은 "오늘 긴장을 많이 했다. 평소보다 못 둬 아쉽다"는 소감을 밝혔다.

2009년 3월생인 스미레 초단은 지난 5일 일본 바둑 사상 최연소 입단이 결정돼 오는 4월 1일 일본기원 관서총본부 소속 전문기사가 된다. 해맑은 소녀의 입단 소식은 새해 벽두 일본에서 큰 화제를 모았으며, 2017년부터 2년 가량 한국의 한종진 바둑도장에서 공부한 인연이 있어 국내에서도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이날 열린 '슈퍼매치 영재 정상대결'의 본 방송은 오는 2월 3일 저녁 7시 바둑 TV에서 방영된다. 대국방식은 정선으로 진행됐으며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씩이 주어졌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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