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떨게한 소리아 없지만..카타르, 더 무서워졌다 [아시안컵]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2019. 1. 2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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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아는 없지만 더 무서워졌다.

벤투호가 아시안컵 8강에서 만나는 카타르는 한국 축구에 낯설지 않은 팀이다. 카타르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한국을 꽤 괴롭혔다. 역대전적에서는 한국이 5승2무2패로 앞서있지만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2번의 맞대결에선 각각 홈에서 3-2로 승리를 나눠가지며 호각세를 보였다.

카타르 선수들이 23일(한국시간) 열린 2019 아시안컵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기쁜 표정을 지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PA연합

카타르가 한국 축구팬에게 더욱 각인된 것은 울리 슈틸리케 전 대표팀 감독의 “우리에겐 소리아가 같은 공격수가 없다”는 말 때문이었다. 한국은 2016년 10월에 이란과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원정경기를 벌여 0-1로 패했다. 이후 슈틸리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에는 카타르의 우루과이 출신 귀화공격수 세바스티안 소리아같은 파괴력이 있는 공격수가 없었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손흥민이란 세계적인 공격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소리아를 찾았던 이 발언 이후 슈틸리케 전 감독에 대한 축구팬심은 싸늘해졌다. 대표팀 성적도 계속 떨어지면서 그는 결국 경질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슈틸리케가 그렇게 무서워하던 소리아는 이제 은퇴해서 없다. 그러나 카타르는 과거보다 더 무서워졌다. 다음 월드컵을 개최하는 카타르는 2017년부터 스페인 출신의 펠릭스 산체스 감독이 지휘하면서 팀을 단단히 다져왔다. FC바르셀로나 유스팀 지도자 출신으로 2013년부터 카타르 U-19, U-20,U-23 팀을 거쳐 성인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그는 팀을 더 역동적이고 조직적으로 만들었다. 산체스 감독은 지난해 11월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의 강호 스위스를 1-0으로 물리쳐 세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카타르의 강점은 공격력이다. 이번 대회 4경기에서 전승을 기록하며 가장 많은 11골을 터뜨렸다. 특히 공격 삼각편대의 위력이 대단하다. 이번 대회 7골로 득점 선두에 올라있는 알모에즈 알리(23)가 경계대상 1순위다. 아프리카 수단 출신의 알리는 현란한 발재간과 빼어난 골 결정력을 갖고 있다. 지난해 1월 아시아 U-23 챔피언십에서 6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재능을 인정받은 알리는 성인 무대에서도 최고의 골잡이 반열에 올라섰다. 아프리카 특유의 탄력과 순간 스피드가 빼어나 한국 수비진은 밀착 대인방어와 조직적인 협력 수비로 막아야 한다.

알리와 동갑내기인 아크람 아피프도 주의해야 한다. 아피프는 2017년 6월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국을 상대로 골을 넣었던 적이 있다. 지난해 스위스를 격파할 때 결승골을 넣은 주인공이기도 하다. 카타르의 주장인 알 하이도스도 요주의 인물이다. A매치 114경기를 뛴 카타르 대표팀 내 유일한 센추리클럽 가입자로 경험이 풍부하다. 알 하이도스도 2016년 10월 한국전에서 페널티킥을 넣고 이듬 해 6월 한국전에서 두 골을 터트리는 등 한국에 유독 강했다. 카타르는 이들 삼각편대의 활발하고 유기적인 움직임 속에 많은 골을 터뜨렸다.

4경기에서 한 골도 내주지 않은 한 카타르의 수비력도 만만치 않지만 핵심 선수 2명이 경고 누적으로 빠지는 것은 호재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아심 마디보와 왼쪽 측면 수비수인 압델카림 하산이 나올 수 없어 수비진이 다소 헐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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