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은 체감 못해요"..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의 그늘

임세흠 2019. 1. 23.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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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2년 만에 3만 달러 넘어섰다는데, 이걸 체감하는 국민들, 많지 않습니다.

나라 경제가 성장하고 소득이 높아지면, 다같이 고르게 느끼기도 해야는데 그렇지 못한 게 또 우리 현실입니다.

소득의 불평등과 부의 편중,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 우리가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계속해서 임세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민 소득 3만 달러가 자신의 얘기라고 말하는 사람은 찾기 어렵습니다.

[노영옥/임금 노동자 : "3만 불이라고 하면 많이 많아진 것 같은데, 제가 느끼기에는 그게 누구한테 간 거죠?"]

[박종헌/일용직 노동자 : "그거(3만 달러)는 있는 사람 얘기고. 없는 사람은 그렇지 않죠. 지금 어려운 사람이 더 많지."]

1인당 국민소득이 늘어났다는 건 전체 평균일 뿐이지, 개개인의 소득이 모두 증가한 걸 뜻하진 않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늘어난 소득은 고소득층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만 해도 상위 20%의 가구소득은 1년 동안 9% 가까이 더 늘었지만, 하위 20%는 오히려 7%가 감소했습니다.

두 계층의 소득 격차도 11년 만에 최대로 벌어졌습니다.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고, 구하더라도 안정성이 떨어지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소득 3만 달러를 체감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대기업 수출에 의존해 상당 부분을 벌어들이다 보니, 소득의 많은 부분은 대기업의 몫이었습니다.

지난해 3분기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지만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은 대기업의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대기업이 잘 벌면 중소기업도 수익을 내는 구조여야 하지만, 인건비 등 생산비용 부담이 중소기업에 떠넘겨지고 있습니다.

[박분순/중소기업 운영 : "인원을 하나 정도는 감축하려고 계획은 해요. 왜냐면 어떡해. 오랫동안 지속하려면 구체적인 계획은 안 세울 수가 없습니다."]

양극화가 해소되기까지 상당수의 국민, 특히 서민에게 3만 달러 시대는 닿기 어려운 먼 나라 얘기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임세흠 기자 (hm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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