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플러스]① 간호사 죽음으로 몬 '태움'.."신입보다 더 괴롭힘 당해"

김지아 입력 2019. 1. 22. 21:28 수정 2019. 1. 23. 00:0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 10일에 JTBC는 서울의료원에서 근무하다가 자살한 서지윤 간호사 사건을 보도해드렸습니다. 왜 이런 선택을 하게 됐는지, 저희 취재진은 당시 서 간호사의 상황을 한걸음 더 들어가봤습니다. 사망 직전에 부서를 옮긴 서 간호사는 어머니에게 신규, 그러니까 "신입 간호사보다도 더 괴롭힘을 받고 있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른바 병원 내 '태움' 문화가 단순히 신입 간호사에게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먼저 김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일 세상을 떠난 서지윤 간호사의 유품입니다.

동료들이 써준 편지가 있습니다.

"적응하기 힘들때 많이 의지했다"고 고마워하고 "선생님만 보면 따라다니면서 질문했는데 이제 누구에게 하냐"고 서 씨가 부서를 옮기자 아쉬워합니다.

[서씨 어머니 : 신규(간호사)들을 많이 챙겼다고 그러더라고요. 환자분들한테도 굉장히 이쁨 받는 간호사였고. '우리 천사 간호사님 오셨냐'고.]

사망 당일에도 자신이 돌봤던 환자를 만날 예정이었습니다..

[A씨/서씨 환자 : '저 먼저 도착해서 있으니까 천천히 오세요'라고 (카톡을) 했는데 전화가 온거예요. '지윤이가 못 갈 것 같다'라고. 하늘나라 가셨다고.]

서 간호사가 힘들어한 건 부서를 옮긴 지난달 18일부터였습니다.

[서씨 어머니 : 12월 29일날 집에 와서 '엄마, 나는 간호사 태움 태움하는데 그게 뭔지 지금까지 몰랐어. 그런데 진짜 이제는 알 것 같아'라고]

7년차인 자신에게 '신규 간호사보다 더 못살게 군다'고 호소한 것입니다.

[서씨 어머니 : 어떻게 가서 며칠만에 애가 이렇게 되어버리냐고요 그렇게 밝던 애가]

친구들에게도 괴로움을 토로했습니다.

간호 업무가 아닌 설거지도 해야했고, '쪼다처럼 있다왔다'고도 말했습니다.

당시 해당 부서장은 사건 이후 사퇴 의사를 밝혀 다른 부서로 이동했습니다.

그런데 작년에도 해당 부서장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돼 감사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황선이/서울의료원 간호사 : 조직 내의 괴롭힘이 집요하게 지속되고 있거든요. 어린 간호사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해당 부서장은 취재진에게 해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서울의료원에서는 4년 전에 행정 직원의 자살 사건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의료원 측은 "당시 사건은 직장내 괴롭힘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씨 어머니 : 딸을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 사람들을 거기서 일할 수 없게끔 했으면 좋겠어요. 원장님과 간호과에서 저희들에게 확실한 사과를 해주시고…]

◆ 관련 리포트
[탐사플러스]② 반복되는 '태움 비극'에도…민망한 일터, 허망한 대책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216/NB11760216.html

◆ 관련 리포트
"병원 사람들 조문도 오지 마라" 간호사 유서 남긴 채…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020/NB11755020.html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