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승하고 8강..박항서의 베트남은 '실리의 왕' [아시안컵]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2019. 1. 22. 15:5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19 아시안컵 8강 진출국들이 속속 확정되는 가운데 이들 팀들의 서로 다른 컬러와 기록이 눈길을 끈다. 기록상으로는 떨어지지만 실속을 챙긴 팀도 있고,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은 팀도 있었다.

8강 진출팀들의 기록과 통계는 천차만별이다. ‘실리의 왕’은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었다. 베트남은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까지 총 4경기를 치러 공식 기록상으로는 단 1승만 기록했다. 승률 25%로 8강에 오른 것으로 제대로 실속을 챙겼다.

20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막툼 경기장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 베트남과의 16강전에서승부차기 끝에 베트남이 승리하자 박항서 감독이 응원석을 향해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베트남은 조별리그 D조에서 첫 2경기를 모두 패했다. 이라크와의 1차전에서 2-3으로 졌고, 강호 이란과의 대결에서도 0-2로 패했다. 최종전에서 예멘을 2-0으로 물리쳐 첫승을 기록했다. 이후 행운이 따랐다. 조 3위 가운데 상위 4팀에게 주어지는 16강 티켓의 마지막 주인공이 됐다. 레바논과 골득실까지 같았으나 경고가 2개 적어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앞서 16강에 올랐다. 승점 3점을 얻고도 16강 막차를 탄 베트남은 요르단과의 16강전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토너먼트 승부차기 승리는 공식 기록으로는 무승부로 간주된다. 결국 베트남은 1승(1무2패)을 거두고 8강에 오르는 ‘매직’을 만들었다. 16강이 걸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예멘을 상대로 멀티골을 넣은 것이 16강 진출의 밑거름이 됐다. 토너먼트에서는 선제골을 내줬으나 끈기와 투지로 동점을 만들었고, 승부차기에서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살아남았다.

반면 요르단은 기록은 좋았지만 눈물을 흘린 팀이 됐다. B조에서 2승1무 선두로 16강에 올랐던 요르단은 16강전 승부차기 패배로 결국 1패도 없이 8강 진출에 실패한 비운의 팀이 됐다.

일본은 조별리그와 16강전까지 4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내용은 썩 좋지 않았지만 결과를 얻었다. 일본은 조별예선에서만 3실점을 하는 등 수비가 불안한 가운데 경기력이 들쭉날쭉했으나 마지막엔 늘 웃었다. 16강전에서는 반대였다. 전통적으로 점유율 축구를 하던 일본은 16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점유율에서 24-76으로 크게 뒤졌으나 선제골을 넣은 뒤 단단한 수비로 승리를 따냈다. 예선에서 불안했던 일본의 수비는 토너먼트로 접어들면서 한층 강화되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이란은 대회 내내 짠물수비가 돋보인다. 지난해 러시아월드컵에서도 스페인·포르투갈 등 세계적인 강팀과 포함된 조에서도 1승1무1패에 2실점에 그쳤던 막강한 수비력이 여전했다. 아시안컵 D조 예선 3경기에서 무실점으로 통과한 이란은 오만과의 16강전에서 전반 1분 만에 페널티킥을 허용해 첫 실점의 위기를 맞았으나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의 선방으로 넘겼다. 결국 오만을 2-0으로 가볍게 제압한 이란은 4경기 무실점 행진의 강력한 방패를 앞세워 우승을 향해 진군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