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서울 중고교 교복공론화..무명치마부터 후드티까지, 교복 변천사

2019. 1. 2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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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은 학교에서 학생들이 입도록 정한 '제복'을 말한다.

한때 교복 자율화 바람이 불어 청바지에 면티를 입고 학교에 다니던 시절이 있었지만, 조선 말 개화기 이후 한국 학생들은 대부분 교복을 입고 수업에 참석했다.

학교별 공론화에서는 교복 개선 방안과 교복·사복 중 학생이 원하는 복장을 선택하는 '교복 자율화' 방안 등이 논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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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1900년부터 현대 교복의 변천사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조혜진 인턴기자 = 교복은 학교에서 학생들이 입도록 정한 '제복'을 말한다. 한때 교복 자율화 바람이 불어 청바지에 면티를 입고 학교에 다니던 시절이 있었지만, 조선 말 개화기 이후 한국 학생들은 대부분 교복을 입고 수업에 참석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맞고 있는 교복문화가 또 '변곡점'을 맞았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16일 서울 시내 모든 중고교에 1학기 중 '편안한 교복'을 위한 공론화를 추진해달라고 요청하면서다.

학교별 공론화에서는 교복 개선 방안과 교복·사복 중 학생이 원하는 복장을 선택하는 '교복 자율화' 방안 등이 논의된다. 공론화 결과에 따라 이르면 내년 입학하는 학생부터 교복을 입지 않을 수도 있다.

편안한 교복에 대한 논의는 약 100년 전에도 있었다. 1921년에 발간된 잡지 '신여성'에는 "조끼허리를 권장하고 저고리의 깃과 동정, 고름 등을 고치자"라는 구절이 언급돼 있다. 가슴을 졸라매던 치마허리 대신에 어깨에 걸쳐 입는 편안한 조끼허리치마로 교복을 바꾸자는 것이었다.

(서울=연합뉴스) 1900년 이화학당 학생들 [이화여대 제공]
(서울=연합뉴스) 1907년 숙명학교 학생들[숙명여고 제공]

교육계와 출판계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최초의 교복은 1886년 이화학당에서 제정된 여학생들의 다홍색 무명치마저고리였다. 1907년에는 최초의 양장 교복인 숙명학교의 자주색 원피스 교복이 등장했다. 새로운 의복 양식에다가 색깔마저 도발적이어서 당시에 큰 화제가 됐다.

(서울=연합뉴스) 1930년 은진중학교 학생들. 뒤 오른쪽은 윤동주[연합뉴스 자료사진]

교복은 일제강점기에 이르러 일제의 탄압에 따라 변화를 겪었다. 1930년대에는 일제가 한복 교복을 착용하지 못하게 하면서 한복 교복을 착용하던 여학교에서도 양장 교복을 입게 됐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1940년대에는 일제가 조선 학생들도 전투태세를 갖추도록 교복을 전시복으로 바꿨다.

(서울=연합뉴스) 1950년 전쟁 참전 학도병들[연합뉴스 자료사진]

해방 이후부터 학교별로 특성을 살린 교복을 입었으나 1969년 중학교 평준화 정책이 시행되면서 중학생의 경우 시·도별로 획일화·균일화된 검은색 교복을 입었는데 고등학교 교복은 학교마다 디자인과 색상이 조금씩 달랐다.

(서울=연합뉴스) 1958년 경서중학교 학생들[국가기록원 제공]
(서울=연합뉴스) 1967년 국립철도고등학교 학생들[국가기록원 제공]
(서울=연합뉴스) 1979년 카터 미국 대통령 환영식 참석한 여학생들[국가기록원 제공]
(서울=연합뉴스) 1987년 신사중 1학년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1983년 전두환 정부가 교복 자율화를 시행하면서 학생들은 균일화된 교복이 아닌 자유복을 입게 됐다. 그러나 자유복에 따른 교외 생활지도의 어려움과 가계 부담 증가 등의 문제로 1986년 교복 착용 여부를 학교의 재량에 맡겼다. 이후 대부분의 학교가 다시 교복을 착용해 사실상 교복 자율화는 사라졌다.

(서울=연합뉴스) 1996년 양천여고 졸업식[연합뉴스 자료사진]

소속감이나 획일성이 강조됐던 교복은 1990년대 이후 학생들의 개성을 나타내는 수단이 됐다. 파란색 재킷이나 체크무늬 치마 등 다양한 디자인의 교복이 등장했다.

(서울=연합뉴스) 2005년 용인외고 입학식 [연합뉴스 자료사진]

교복 디자인은 2000년대에 이르러 더 다양해졌다. 교복 업체들도 '다리가 길어 보이는 학생복', '라인이 예술이다' 등의 광고 문구를 사용하며 교복도 패션이라는 인식을 반영했다.

(서울=연합뉴스) 2007년 봉림중학교 교복 선정 패션쇼[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2010년 하나고 입학식[연합뉴스 자료사진]

시대가 바뀌며 교복은 획일화된 디자인에서 점차 학생들의 개성을 드러내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그러나 패션을 강조해 교복의 활동성이 부족해지며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서울 한가람고등학교가 2012년부터 교복으로 후드티를 채택하는 등 최근에는 실용성과 편안함을 강조하는 쪽으로 경향이 바뀌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2018년 서대문구 교복 나눔 장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2018년 한가람고 후드티 교복.

lee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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