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찰라 쇼크 기억하나요? 한국, 2007년 바레인전 역전패 떠올려야

김현기 2019. 1. 2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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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2000년대 한국 축구에 유독 강한 지도자가 있었다.

체코 출신 밀란 마찰라가 바로 그였다.

그가 지도하던 바레인 대표팀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차전 때 한국에 2-1 역전승을 챙긴 것이다.

첫 경기를 사우디아라비아와 비겼던 한국은 1무1패를 기록하면서 졸지에 조별리그 탈락 직전까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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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007년 7월15일 인도네시아 겔로라 붕카르노에서 열린 2007년 아시안컵 바레인전에서 1-2로 패한 뒤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자카르타 | 최승섭기자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1990~2000년대 한국 축구에 유독 강한 지도자가 있었다. 체코 출신 밀란 마찰라가 바로 그였다. 마찰라 감독은 1996년 12월 UAE 아시안컵 본선에서 쿠웨이트 대표팀 감독을 맡아 한국전 2-0 완승을 이끌었다. 7년 뒤인 2003년 10월엔 오만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수도 무스카트에서 열린 2004년 중국 아시안컵 예선에서 한국을 3-1로 눌렀다. 지금도 한국 축구의 치욕 중 하나로 불리는 ‘오만 쇼크’가 바로 마찰라의 작품이었다.

2007년에도 한국을 이겼다. 2007년 7월 열린 동남아 4개국 공동개최 아시안컵 본선에서였다. 그가 지도하던 바레인 대표팀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차전 때 한국에 2-1 역전승을 챙긴 것이다. 첫 경기를 사우디아라비아와 비겼던 한국은 1무1패를 기록하면서 졸지에 조별리그 탈락 직전까지 몰렸다. 결국 한국은 최종전에서 홈팀 인도네시아를 1-0으로 누르고 사우디아라비아가 바레인을 이기면서 간신히 8강에 가긴 했다. 하지만 ‘마찰라 매직’에 홀린 기억은 악몽과 같았다.

한국은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바레인을 또 상대했다. 당시엔 마찰라 감독이 없었을 때였다. 이기긴 했지만 스코어가 2-1로 시원한 승리는 아니었다. 이어 8년 만에 이번엔 8강 길목에서 격돌하게 됐다.

바레인은 한 때 아프리카 선수들을 데려와 국가대표로 키워 썼다. 지금은 귀화 선수가 단 한 명도 없고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까지 올랐던 2005년보다는 전략이 내려갔으나 중동의 복병 정도는 되는 것으로 보인다. 바레인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특히 개최국 UAE와 개막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잘 싸우다 석연찮은 핸드볼 페널티킥 판정에 실점하고 비기는 등 리듬만 타면 한 수 위 국가들도 힘들게 할 실력을 갖췄다. 반면 2차전에선 동남아의 태국에 0-1로 무릎을 꿇어 들쭉날쭉한 면모도 드러냈다. 지난 14일 조별리그를 마쳐 무려 8일을 쉬고 한국과 붙는 만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경고가 두 장밖에 되질 않아 한국전에 결장하는 주전급 선수도 없다.

바레인에 가장 큰 힘은 이번 대회가 홈이나 다름 없는 곳에서 열린다는 점이다. UAE는 바레인에서 비행기로 1시간10분 거리에 불과하다. UAE와 바레인은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동맹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한국전에도 많은 관중이 일방적인 응원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은 분명 한 수 위에 있으나 벤투호가 방심할 수 없는 상대이고 환경이다. 바레인은 이번 대회들어 한국이 상대하는 첫 중동 국가이기도 하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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