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풍향계] 한국당 전대 조기 흥행?..꼬리무는 신경전

권순현 2019. 1. 2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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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리포트 맥]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는 다음 달 27일에 치러집니다.

아직 한 달 넘게 남았지만 예년과 다르게 당권경쟁이 조기 가열되는 분위기입니다.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인물만 벌써 10여명에 이르는데 당내 대선 예비경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원외주자들이 먼저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시작됐습니다.

<황교안 / 전 국무총리> "자유한국당 당원 여러분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과 민생 파탄을 저지하고 잘사는 나라, 정말 국민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매진하도록 하겠습니다."

황교안 전 총리는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한 한마디 언급도 없었지만 이미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황 전 총리와 가까운 일부 의원들이 별도 모임을 가진 것을 두고는 벌써부터 '친황계' 모임이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친박·비박을 넘었더니 이제 친황(친황교안)을 들고 나와요. 새로운 계파가 아니라 의원 각자가 존중되는 전당대회가 됐으면…"

황 전 총리는 '계파를 따질 때도, 따져서도 안된다'고 일축했지만 당장 견제구가 날아왔습니다.

출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는 한국당이 우두머리를 맹목적으로 따라 하는 집단적 편승효과 일명 '레밍' 증후군에 빠졌다고 비꼰 것입니다.

글을 올린지 30여분 만에 문구를 수정했지만 본격적인 황교안 때리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홍 전 대표는 황 전 총리를 향해 '무혈입성'한 것이라고도 비판했습니다.

<홍준표 / 전 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2년동안 이 당을 위해서 무엇을 했다고 이사람들이 당대표를 하겠다고 설치는지… 참 가관이다 이거죠."

이런 홍 전 대표를 겨냥한 쪽은 또 다른 유력 당권주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입니다.

홍 전 대표라고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나설 명분이 없지 않느냐고 직격한 것입니다.

<오세훈 / 전 서울시장> "직전 대표셨고 지난번 총선 패배의 책임지고 물러난 이후에 첫번째로 치러지는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은 좀 어색하지 않을까요?"

황 전 총리에 맞서 탈계파ㆍ초계파를 강조해 온 전략에 홍 전 대표의 등장은 오 전 시장 입장에서 반갑지 않은 변수일 수 있습니다.

자칫 자신을 향한 비박계 표를 분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오 전 시장으로서는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후 시장직을 중도사퇴하고 탄핵국면에서 탈당해 복당했다는 점이 아킬레스건입니다.

원외주자들의 이 같은 물고 물리는 신경전은 일단 당권경쟁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오히려 과거 전력을 둘러싼 책임 공방은 수면아래에 잠복해 있던 당내 갈등을 되살리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이 와중에 '계파갈등'을 명분 삼아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 등판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심판은 경기에 나서면 안 된다며 전당대회 출마에 선을 그어왔지만 최근 발언에서 변화가 감지 된 겁니다.

<김병준 /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계파논쟁이 굉장히 치열해질 수 있다 이런 것을 걱정하는 분들이… 그런 분들의 이야기를 일거에 싹 무시할 수는 없잖아요."

원외주자들의 분주한 움직임 속에 그동안 전당대회를 준비해 온 원내 주자들의 셈법은 더 복잡해졌습니다.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선출하는 단일지도체제가 최종 확정되면서 일부 주자들은 최고위원 선거로 선회할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 새로 선출될 당대표는 내년 4월 총선의 공천권이라는 막강한 권한을 쥐게 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자들간의 세대결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그만큼 벌써부터 전당대회 이후 극심한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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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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