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방출사건 언급한 임창용, 예견됐던 강제은퇴 수순

박재호 2019. 1. 2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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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

임창용(43)이 최근 한 매체를 통해 근황을 알렸다. 여전히 국내팀의 러브콜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임창용 영입에 흥미를 느끼는 팀은 현재로선 없다. 강제 은퇴 수순이다.

구위와 사이드암이라는 장점, 경험을 감안하면 여전히 쓸만한 불펜요원이라는 일부 평가가 있다. 속을 들여다보면 경기 외적인 요소가 보인다. 40대 중반인 나이 외에 그가 직접 밝힌 KIA 타이거즈와의 '그 사건'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선수가 자신의 기용법을 두고 직접 사령탑에게 불만을 표출했기 때문이다. 선수 기용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많은 팀들은 임창용을 '트러블 메이커'로 인식하고 있다.

지난 시즌후 KIA는 임창용을 방출했다. 거대한 네임밸류. 그 자체로 큰 파열음을 냈다. 팬들의 집단 시위로 이어졌다. 소문만 무성하던 감독과 고참 선수의 충돌, 의문의 2군행의 전말이 임창용 자신의 입을 통해 나왔다. 결국은 보직과 기용패턴이 문제였다.

KIA 구단 관계자는 "김기태 감독님은 지금도 그 일에 대해선 얘기하길 원하지 않으신다"며 "임창용의 이번 인터뷰 내용은 당사자들만 아는 사안이다. 정확한 대화 뉘앙스와 분위기는 구단도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KIA 구단은 진실게임에는 선을 그었다. 선수 개인과 맞선다는 부담 때문이다.

▶그날의 기억은 제각각이다

임창용은 지난해 6월 6일 KT 위즈전 세이브 상황에서 자신 대신 김윤동을 내보낸데 대해 기분이 상했다고 했다. 당시 1군 매니저를 통해 김기태 감독과 면담을 신청했다. 그날은 매니저가 말려 면담은 없었다.

6월 7일 KT전 세이브 후 임창용은 하이파이브때 김기태 감독을 피했고, 경기후 김기태 감독은 고참선수 한명을 불러 임창용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물었고 이후 면담이 이뤄졌다. 면담 과정에서 정확히 어떤 말이 오갔는 지는 김기태 감독과 임창용 만이 알 것이다.

시간이 흐르기도 했지만 둘이 기억하는 당시 상황은 제각각일 가능성이 높다. 임창용은 폭발하기 일보직전에 감독실을 찾았고, 감독은 선수 기용에 반기를 드는 최고참을 굳은 표정으로 맞았다.

이 과정에서 누가 먼저 "자유계약(방출)"을 언급했는 지는 불분명하다. 타팀으로의 트레이드 요청이나 조건없이 놓아주는 것을 '자유계약'으로 인지했을 수도 있다. 처음부터 자유계약 얘기가 덜컥 나왔을 리 만무하다. 일반적으로 말이 더해지며 감정이 격해진다.

'아' 다르고 '어' 다른 상황. 선수는 자신과 관련된 것은 유난히 커보인다. 감독은 선수 한명이 아닌 팀 전체를 본다. 1군 엔트리 27명에게 고른 시선을 보내기 어렵다. 개인기록을 바탕으로 한 단체스포츠, 야구의 복잡함도 다른 입장을 부추긴다.

임창용은 문제의 '그날' 3점차 리드 상황에 자신 대신 김윤동을 올린 것이 서운했겠지만 임창용은 직전 KT전에서 2경기 연속 실점을 했다. 5월 22일에는 1⅓이닝 1실점 세이브, 5월23일 KT전에서는 1이닝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해 임창용의 KT전 평균자책점은 5.79로 시즌 평균자책점(5.42)보다 나쁘다. 반면 김윤동은 KT전 평균자책점이 2.61로 시즌 평균자책점(3.70)보다 좋다.

▶불평과 직언 사이

결과적으로 김윤동은 임창용 대신 마무리로 나선 경기에서 무실점 세이브를 했다. 임창용은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팀을 위해 김기태 감독에게 직언을 했고, 7-8-9회에 올라가는 선수가 정해지는 것이 팀에는 도움이 될것 같아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선배 대신 세이브를 따낸 후배도 마음이 편할 리 없다.

또 7,8,9회에 올라갈 투수가 딱딱 정해진 국내팀은 없다. 지난해 불펜 1위였던 한화 역시 매주 컨디션에 따라 이태양 송은범 박상원 안영명 등이 구원왕 정우람 앞에 나섰다. 후반기 정우람의 구위가 떨어졌을 때는 이태양이 세이브를 챙기기도 했다. KIA는 마운드가 허약하다(전체 9위). 믿을만한 불펜이 부족하니 집단 마무리를 고수한 측면이 있다.

고참 선수가 자신이 열받을만한 타이밍에서 직언을 하면 누가봐도 순수하게 팀을 위한 것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 임창용의 본심과 상관없이 불평 불만으로 느낄 가능성이 높다.

기자는 지난해 10월 28일 '임창용 방출 본인이 원했다는 김기태 감독, 뒷맛 씁쓸하다'는 기사를 작성한 바 있다. 징계성 2군행 뒤 임창용을 1군에 불러 선발로 기용했던 KIA는 시즌후 그를 방출했다. 그 이중적인 행태를 꼬집었다. 토사구팽으로 오해받기 딱 좋은 그림이었다. KIA는 당시 상황에 대해 임창용의 선수생활 지속 필요성과 가을야구 절박함 등 자기방어를 했다. 세월이 흘러도 KIA와 임창용 모두 할말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복수의 국내 감독에게 물었다. 불펜 운영과 투수 보직에 대해 시즌중 최고참 선수가 면담 요청을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공통적으로 일단 얘기는 들어본다는 반응이었다. 다만 면담을 요청하는 과정에서의 분위기, 과정 등을 언급했다. 신진급 선수가 아닌 최고참이면 팀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시즌 중 뒤에서 불만을 토로하는 선수들은 늘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라 했다. 다만 임창용 케이스를 겪은 이는 없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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