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간식 상납·성적 수치심..대학부터 '태움' 시작

2019. 1. 18. 20:12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실습생이 연이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는데요.

간호사들끼리 괴롭히는 일종의 규율문화인 '태움'의 악습때문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태움'은 대학생 실습 때부터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사공성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병원 한쪽에 추모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선배 간호사들의 괴롭힘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간호사를 애도하기 위해서입니다.

간호사 사회의 고질적인 악습인 태움은 대학생들의 실습 과정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대학생 이모 씨는 지난해 겪은 일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이모 씨 / 간호학과 3학년]
"제가 너무 긴장해서 (수액을) 제대로 잠그지 않고 딱 채웠더니 '아 진짜 죽여버릴까, 너 진짜 내 밑에 후배였으면, 넌 끝났어.'"

실수를 했다는 이유로 단둘이 있을 때 폭언을 들은 겁니다.

[이모 씨 / 간호학과 3학년]
"손에 유리 핀이 박혀서 피가 나는 상황인데, '괜찮니'가 아니라 '아 너 때문에 처방 다시 받아야 하잖아.'"

이런 태움은 대학교에서도 일어납니다.

[김모 씨 / 간호학과 4학년]
"빵 이런 걸 사서 매주 월요일마다 선배들이 있는 강의실 앞에서 기다려서 줬어야 했고요. 1년에 한 4, 5명은 자퇴를 하고… "

대학생 박모 씨는 수업 당시 성적인 수치심마저 느꼈습니다.

[박모 씨 / 간호학과 4학년]
"(교수님이) 상의 탈의를 해야 한다고 해서 수치심이 엄청 크다고 느꼈는데, 교수님께 직접적으로 말씀을 드릴 수 없는 분위기가… "

예비 간호사들은 일선 병원에 앞서 대학에서부터 태움의 악습을 끊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402@donga.com
영상취재 : 이 철 김명철
영상편집 : 배영주
그래픽 : 전성철

Copyright © 채널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