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을 여는 순간 강제 개장되는 '아빠랜드'..아들아, 즐거우냐 [키우며 자라는 아빠]
김영민 기자 2019. 1. 18. 17:22
[경향신문]
아버지와 아이는 닮은꼴이다. 부전자전이란 말은 아버지의 외모, 품성, 행동 등이 자식에게 이어진다는 뜻이다. 그런데, 30개월 된 아들과 놀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니 그게 아닌 것 같다. 아버지가 아이를 닮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류욱상(37)씨와 30개월 된 그의 아들 우영이 얘기다. 류씨는 퇴근 뒤 집에 오면 하루 종일 아이를 돌봐 온 아내에게서 ‘육아’라는 바통을 이어받는다. 놀아주고, 씻기고, 재우고. 그 모든 과정에서 아버지와 아들은 묘하게 닮은꼴이다.
류씨의 하나뿐인 아들(현재까지는) 우영이는 자동차를 좋아한다. 특히 트럭, 포클레인, 사다리차 같은 중장비 차를 좋아한다. 장난감 자동차에 짐을 싣고, 내리기를 십여 차례 반복한다. 그래도 우영이는 싫증나질 않는다.
간식을 먹은 뒤에는 양치를 하고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해야 한다. 부산하지 않은 아이이나, 양치는 싫어한다. 양치하기 싫은 우영이는 계속 뭘 먹겠다고 한다. 칫솔을 들고 오는 아버지를 피해 거실로 도망을 친다. 결국 거실에서 양치를 시킨다.
온 집이 아버지와 아들의 놀이터다. 주방에서 우영이가 아버지를 힘으로 밀쳐 넘어뜨리려 하고 있다. 아버지는 못 이기는 척 밀려 넘어진다. 지금은 일부러 져주지만, 세월이 가면 실제로 아버지가 힘으로는 아들에게 부칠 때가 올 것이다.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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