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의장 탈 군용기 멈춰세운 트럼프..국정연설 연기에 '처절한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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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국정연설 연기를 요구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해외 순방을 위한 군용기 사용을 불허하며 '응징'에 나섰다.
백악관은 17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에게 "셧다운 탓에 (벨기에) 브뤼셀, 이집트, 아프가니스탄 순방 일정이 연기됐음을 알리게 돼 유감이다. 셧다운이 끝나면 당신의 7일짜리 순방 일정을 다시 잡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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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방 의원들 이미 버스 탑승 시점
해외순방 군용기 사용 금지 맞불
다보스포럼 미 대표단 참석도 취소
의회 국정연설 연기를 요구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해외 순방을 위한 군용기 사용을 불허하며 ‘응징’에 나섰다. 셧다운 책임론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주도 하원의 대결이 도를 넘는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백악관은 17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에게 “셧다운 탓에 (벨기에) 브뤼셀, 이집트, 아프가니스탄 순방 일정이 연기됐음을 알리게 돼 유감이다. 셧다운이 끝나면 당신의 7일짜리 순방 일정을 다시 잡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노동자 80만명이 임금을 못 받는 걸 생각하면 이 홍보 행사를 연기하는 조처에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워싱턴에 머물며 나와 협상하는 게 더 좋겠다”고 했다. 이어 “만약 민간 항공기로 여행하고자 한다면 그건 당신의 권리”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처와 발표는 펠로시 의장에 대한 보복이다. 펠로시 의장은 전날 셧다운이 길어져 경호에 차질이 예상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29일 의회 국정연설을 연기하겠다고 통보했다. 연기하기 싫으면 서면으로 하거나 백악관에서 하는 방법도 있다고 알렸다. 이에 발끈한 트럼프 대통령이 바로 이튿날 펠로시 의장의 해외 순방을 막은 것이다. 백악관은 서한을 누리집에도 올려,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려는 의도를 내비쳤다.
특히 시점에 ‘명백한 악의’가 묻어났다. 백악관이 이 조처를 발표할 당시 펠로시 의장은 집무실에서 순방을 떠나기 직전이었다. 의사당 앞에 주차한 공군 버스에는 그와 동행할 의원들이 이미 타고 있었다. 펠로시 의장은 브뤼셀을 거쳐 아프간으로 가 미군 장병들을 격려할 예정이었다.
미국 지도급 인사가 아프가니스탄 같은 분쟁 지역을 방문하는 일정을 미리 공개한 것도 이례적이다. 국방부는 셧다운과 관계없이 예산을 받는 부처인데 펠로시 의장의 군용기 사용을 금지한 것은 권한 남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또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셧다운을 이유로 22~2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 미국 대표단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이 군용기를 쓸 수 없다고 발표하고 몇시간 뒤에 공개한 결정이다. 펠로시 의장과의 형평성 논란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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