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이스피싱 당해 자책".. 80대 노인, 아파트서 투신

박찬호 기자 입력 2019. 1. 17. 22:36 수정 2019. 1. 17.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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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3시20분쯤 서울 성북구 한 아파트에서 A씨(83)가 5층 복도에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지난 15일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전화를 받고 아파트 앞에서 600만원을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전달했다.

그는 뒤늦게 사기당한 사실을 알고 아파트 관계자에게 "내가 미쳤다. 사기를 당했다.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부탁했다.

이 관계자는 "A씨가 돈을 전달한 곳은 CCTV 사각지대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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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합니다. 사진=뉴시스

17일 오후 3시20분쯤 서울 성북구 한 아파트에서 A씨(83)가 5층 복도에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그가 최근 보이스피싱 사기 일당에게 600만원을 전달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사망과의 관련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 성북경찰서 관계자는 “성인 남성의 가슴까지 오는 5층 복도의 담장 높이를 고려하면 발을 헛디뎌 추락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지난 15일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전화를 받고 아파트 앞에서 600만원을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전달했다. 그는 뒤늦게 사기당한 사실을 알고 아파트 관계자에게 “내가 미쳤다. 사기를 당했다.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범인은 잡지 못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A씨가 돈을 전달한 곳은 CCTV 사각지대였다”고 말했다. A씨는 숨지기 직전까지 자책하며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한 일이 사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아내와 함께 살았으며 형편이 넉넉한 편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관계자는 “A씨가 가끔 아파트 앞에 버려진 폐가구를 가져가곤 했다”고 말했다.

박찬호 기자 coldpumpk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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