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어린이용 비타민 캔디, 알고 보니 '설탕 덩어리'

김지원 기자 2019. 1. 1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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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대부분 당류로 이루어져 1개만 먹어도 하루 섭취량의 최대 28%…미생물·중금속은 ‘안전’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비타민 캔디에 당류가 지나치게 많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과다섭취가 우려된다. 다만 미생물과 중금속 시험 결과에선 제품이 안전 판정을 받았다.

한국소비자원은 17일 시중에 유통 중인 어린이용 비타민 캔디 20종(일반캔디 9종·건강기능식품 캔디 11종)의 영양성분 함량을 시험한 결과, 대부분 당류로 이루어져 있었다고 밝혔다. 비타민 캔디의 당류 함량은 1회 섭취량당 3.81~10.48g이었다. 이는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1일 섭취 기준치인 37.5g의 최대 28%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비타민 캔디의 당류 등 성분 함량을 제대로 알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일반캔디 9개 제품은 당류 함량을 표시한 반면,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된 캔디 11개 제품은 당류 함량을 아예 표시하지 않았다. 현행 건강기능식품 관련 표시기준상 캔디의 당류 함량 표시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건강기능식품도 당류 함량을 적시토록 규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비타민C 함유’ 등과 같이 제품 겉면에 특정 성분 강조 표시를 했으나 정작 해당 성분의 정확한 함량이 적혀 있지 않은 경우도 조사 대상 20종 가운데 5종이었다.

일반캔디를 건강기능식품으로 소비자들이 오인할 수 있도록 표시한 제품도 있다. 7가지 제품은 일반캔디인데도 온라인몰 건강기능식품 카테고리에서 팔리거나 상품 겉면 설명에 ‘건강기능식품’이라고 적혀 있다.

한편 대장균, 일반세균, 중금속 등의 위험 물질 검출 여부를 조사하는 시험에서는 어린이용 비타민 캔디 20종 모두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어린이용 비타민 캔디는 대부분이 당류로 이루어진 식품이므로 비타민의 공급원으로 간주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타민 보충이 목적인 경우 당류를 과다 섭취하지 않도록 먹는 비타민 캔디의 양을 조절하고 이왕이면 과일, 채소 등을 통해 영양소를 섭취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김지원 기자 deepdeep@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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