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 된 산후조리원..13일동안 220만원 쓴다
산모들 4명중 3명이 이용
"정부가 비용 지원을" 51%
산모 절반은 우울증 경험
"산후조리에 58일 필요해"
실제론 32일만 산후조리
특히 산모들의 실제 산후조리 기간은 평균 4.6주(32.2일)로 조사됐는데 이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산후조리 기간은 평균 8.3주(58.1일)로 나타나 희망하는 산후조리 기간과 실제 산후조리 기간이 3.7주(25.9일)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산모들이 느끼는 만족도(5점 만점)는 친가에서 산후조리를 할 때 4.3점으로 가장 높았고 산후조리원 4점, 본인 집 3.8점, 시가 3.7점 순이었다.
조사 결과처럼 대다수 산모가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만큼 산모들이 만족스러운 산후조리를 위해 필요하다고 여기는 정부 정책 1순위는 '산후조리원에 대한 이용경비 지원'(51.1%)이 꼽혔다. 이와 함께 자신과 신생아 건강관리 지원사업 확대, 배우자 육아휴직(또는 출산휴가) 제도 활성화 등도 정부가 시행해야 할 주요 정책으로 지목했다. 산후조리원을 13.2일간 이용하면서 지불하는 비용은 평균 220만7000원으로 나타나 집에서 산후조리 시 지출하는 평균 비용 95만8000원의 두 배 이상이었다. 산후조리원을 이용하기 전에 받은 교육 중 가장 만족도가 높은 것은 감염병 예방·관리에 대한 것(59.1%)이었고 조리원 이용 중 가장 도움이 된 교육은 모유 수유 교육과 신생아 돌봄 교육(4.1점)으로 나타났다. 산후조리원에서 모자동실(산모와 신생아가 같은 공간에서 함께 지내는 것)을 한 시간은 하루 평균 4.2시간이었고 모자동실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산모(52.4%)는 반수를 넘었다. 아이와 정서적 친밀감을 형성하기 위해 모자동실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후우울감을 느끼는 산모가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산후조리 기간 산모의 절반가량(50.3%)이 산후우울감을 경험했고 조사 당시(출산 후 9~20개월) 산후우울 위험군은 33.9%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후우울감 해소에 도움을 준 사람은 역시 배우자가 51.1%로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산후우울감 해소에 도움을 받은 적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도 22%에 달했다. 특히 25세 미만 젊은 산모 중 산후우울감 해소에 도움을 받은 적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34.7%로 높게 나타났다.
산후기간(출산 후 6주)에 진찰받는 비율은 94.6%로 임신기간 중 산전 진찰을 받는 비율(100%)보다 낮게 조사됐다. 산모가 본인 건강상태가 양호하다고 느끼는 비율은 임신 기간에는 55.5%였지만 산후조리 기간엔 41.5%로 떨어졌다. 생후 6개월까지 영유아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주의사항을 실천하는 비율은 대부분 90% 이상으로 높았다. 다만 육아 주의사항 중 하나인 '아기를 부모 침대에서 재우지 않는다'를 실천하는 비율은 82.2%로 다른 항목에 비해 낮아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모자보건법 제15조에 따라 산후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 증진정책 수립 기초 자료를 구축하기 위해 실시됐다. 복지부는 통계청과 함께 앞으로 3년마다 조사를 반복 실시할 예정이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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