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마지막 공주 '한글 서첩' 돌아왔다
[앵커]
조선 시대 마지막 공주였던 덕온공주의 친필 한글 서첩이 미국에서 국내로 돌아왔습니다.
후손들이 대를 이어가며 200년 가까이 고이 간직해왔던 것이라고 하는데요,
유동엽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조선 순조의 아들 효명세자.
세자의 여동생 중에는 조선의 마지막 공주인 덕온 공주가 있었습니다.
서첩으로 엮은 5미터 길이의 종이에 정성스레 써내려간 글귀.
단아한 서체가 돋보입니다.
"자경전은 정조께서 어머니를 효심으로 모시고자 세운 것이다."
순조가 한문으로 적은 창경궁 자경전의 내력을 딸 덕온공주가 한글로 옮긴 '자경전기'입니다.
하지만 붉은 비단 표지에 제목은 없습니다.
왕이 쓴 책에는 제목을 쓰지 않는 예법 때문입니다.
제사의 예절은 선조를 잊지 않고 가정 예절을 정리한 '규훈'을 덕온공주가 번역한 서책 일부입니다.
왕실 기록물 중 편지가 아닌, 이런 공적 기록은 한글로 남겨진 게 많지 않아 역사적 가치가 높습니다.
[이종덕/조선시대 한글편지 연구자 : "개인적인 취향이나 이런 것이 아니라 나랏일과 연관된 그런 공적인 요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덕온공주의 친필 유품은 미국에 사는 후손들이 보관해오다 200년 가까이 되어서야 돌아왔습니다.
환수된 68점의 한글 자료 중에는 서예가로 유명했던 덕온공주의 손녀, 윤백영의 작품도 있습니다.
[김동현/국외소재문화재재단 조사활용팀 차장 : "보존 상태가 좋고 각 유물에 대한 유래와 어느 분의 글씨인지, 어느 분의 작품인지 아주 정확한 기록을 남기고 있기 때문에..."]
이 기록물은 오는 4월부터 국립한글박물관에서 공개됩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유동엽 기자 (imhe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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