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염색했더니 얼굴이 까맣게..피해자 속출

최유찬 2019. 1. 16.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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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천연 재료라 부작용이 없고 모발 손상도 적다는 점 때문에 '헤나 염색'이 인기를 끌었는데요.

헤나 가루로 머리 염색을 했다가 얼굴까지 까맣게 변하는 등 부작용을 호소하는 피해자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유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15년 김 모 씨는 미용실에서 헤나를 추천받고 15만 원에 구입해 염색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부터 악몽이 시작됐습니다.

얼굴 곳곳이 검게 변해버렸기 때문입니다.

[김 모 씨] "얼굴이 너무 시커멓다고 내가 듣는데 말은 못하고 저 사람이 간암 걸렸나… 할아버지들은 외국 여자치곤 말 잘한다고하고…"

미용실에 항의를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김 모 씨] "머릿결도 좋아지고 숱도 나고 좋다해서… 내가 처음인거야. 그 회사 (헤나 제품) 안 쓴다고 하더라고 이제"

헤나 염색만 전문으로 하는 이른바 헤나 방을 찾아가 봤습니다.

역시 100% 천연 염색약이라 부작용이 없다는 점을 내세웁니다.

[헤나방 운영자] "헤나는 부작용이 없어요. 99% 없으면 1%는 있어요. 1%는 누가 찾을 수가 없는 거지"

하지만 취재진이 오늘 하루 접촉한 헤나 염색 피해자들만 30여 명.

피해자들은 얼굴 곳곳이 검게 변해 버린 사진들을 보내며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헤나 부작용 피해자] "(헤나 업체랑) 겨우 연락이 되면 정말 독한 말만 골라가지고 꽃뱀 취급을 하고, 자기 제품으로 인해서 (항의) 전화 온 사람 한 명도 없다 전국에서…"

전문가들은 염색을 빠르고 짙게 하기 위해 헤나 가루에 착색제를 첨가하는 것이 부작용의 원인이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헤나 성분 자체도 피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며 가려움 등 증상이 있으면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박미연/국립중앙의료원 피부과 과장] "피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으니까, (알레르기) 반응이 있으면 안 쓰시는 게 지금으로서는 최선의 치료 방법이다라고…"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헤나 부작용 사례는 모두 108건.

여성이 대부분이었고, 5-60대 중장년층이 52건으로 73%에 달했습니다.

정부는 헤나방, 헤나 염색제에 대한 실태 조사와 단속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최유찬입니다.

최유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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