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캡처 안 된다" 속이고 노출 방송..출동 경찰도 조롱

이기주 2019. 1. 1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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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인터넷 1인 방송 진행자, BJ들이 술에 취한 여성을 골라 접근하는 이른바 헌팅방송이 유행입니다.

그런데 게임을 한다면서 고의로 여성의 신체를 노출시키는 일이 잇따르고 있는데 이런 영상이 성인사이트로 유출돼 2차 피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결국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기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남성 BJ가 인터넷 방송에 나올 여성을 찾아다닙니다.

처음 만난 여성과 술마시며 게임하는 모습을 생중계하는 이른바 '헌팅방송' 진행자입니다.

[BJ] "술먹고 오빠가 집까지 택시비 2만 원 지급해주는 걸로…"

주로 새벽에 술값 떨어진 20대 여성을 섭외해 밀폐된 술집으로 데려간 뒤 게임을 하면서 벌칙 수위를 높혀 노골적으로 여성의 신체를 방송에 노출시키는 겁니다.

[BJ] "형들! 나 수위 XX 잘 빼는 거 알지? 수위 다 뺐잖아."

술 기운에 섭외에 응했다가 자신의 신체가 촬영된 줄도 모르고 곯아떨어져 버리는 여성도 부지기수.

BJ가 대놓고 성추행을 저지른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하더라도,

[경찰] "확인해 보니까 별 문제 없는거 같아서 저희는 가보겠습니다."

물증을 찾지 못해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BJ] "(경찰이) 와서 XX 내 영업방해한 거지. XX같은 XX가…"

헌팅방송 BJ들은 여성을 섭외할 때 거짓말도 서슴지 않습니다.

생방송이라 영상 녹화가 불가능하다고 안심시키지만,

[BJ] "어차피 녹화랑 캡쳐랑 그런 거 아예 안돼. 내가 목숨 걸게."

모두 사실이 아닙니다.

헌팅 방송 영상을 내려받아 성인사이트에까지 퍼트리는 시청자가 한둘이 아닙니다.

['헌팅방송' 시청자] "'녹화 절대 안된다', '안 보인다' 이런 식으로 한꺼번에 시청자들이 (여성에게) 다 우루루 거짓말을 하는 거죠. 거기서 누군가 '녹화된다'고 하면 강퇴당하는 거예요."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인터넷 방송사에선 2-30명에 달하는 모니터 인력만으론 다 적발하기가 힘들다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팝콘TV 관계자] "사업자 혼자 할 수 있는 데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는 거예요. 방심위가 됐든 어디가 됐든간에 다같이 책임있게 가야 되는…"

헌팅방송을 진행하는 BJ는 줄잡아 1백여 명.

이들은 여성에게 촬영 동의를 받아 문제가 없다고 발뺌하지만, 유포 가능성을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동의는 아무런 효력이 없습니다.

[박애성/변호사] "(BJ가) '녹화도 되지 않는다' 이렇게 말을 했다면 제안도 잘못됐고, 거기에 대해서 (촬영) 동의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동의로서의 효력을 인정할 수 없습니다."

경찰은 여성들을 속이고 노출 방송을 한 BJ와 영상을 유출한 시청자들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이기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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