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져주기 기억하나? 이란도 한국이 가장 무섭다[아시안컵 리포트]

김현기 2019. 1. 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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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도 한국이 무섭다.

이란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 1순위로 꼽힐 만큼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란은 첫 판에서 예멘을 5-0으로 대파하더니 2차전에서 베트남의 완강한 저항을 뚫고 2-0 완승을 거뒀다.

이란이 예상대로 D조 1위를 차지한다고 봤을 때 C조 1위는 결승에서나 이란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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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이란전에서 이란이 한 명 퇴장당하는 열세 속에 0-0으로 비기자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대표팀 감독과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가 껴안고 있다. 오른쪽에 고개 숙인 선수는 손흥민이다. 최승섭기자

[아부다비=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김현기기자]이란도 한국이 무섭다.

2019년 UAE 아시안컵 한·중전 열기가 후끈하다. 이미 16강행을 확정지은 두 나라 입장에선 보너스 경기로 간주될 수도 있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그 배경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아시아에서 제일 높은 국가 이란이 있다. 이란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 1순위로 꼽힐 만큼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에선 볼점유율 20~30%의 극단적인 선수비 후역습 축구로 강팀들을 혼냈다. 이번 대회에선 탄탄한 수비와 수준 높은 연계플레이를 앞세워 아시안컵의 수준을 올려놓고 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 아래서 8년간 꾸준히 조직력을 쌓은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이란은 첫 판에서 예멘을 5-0으로 대파하더니 2차전에서 베트남의 완강한 저항을 뚫고 2-0 완승을 거뒀다.

그러다보니 다른 팀들은 가능하면 이란을 늦게 만나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한·중전 열기도 그래서 더욱 뜨거워진 것이다. 이란이 예상대로 D조 1위를 차지한다고 봤을 때 C조 1위는 결승에서나 이란을 만날 수 있다. 반면 C조 2위는 8강에서 곧장 이란을 상대한다. 국내 축구계가 중국과의 자존심 싸움에서 이기고 싶어하는 마음과 별도로 실리적 측면에서도 중국전 승리가 필요하다고 부르짖는 이유다.

하지만 이란이라고 두려운 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란도 결국은 한국을 가장 껄끄럽게 여기고 있다. 본지와 함께 폭스스포츠 아시아의 ‘아시아 최고 선수’ 투표를 하고 있는 이란의 페이만 라흐바르 기자도 그런 생각을 전했다. 그는 “손흥민이 들어오면 한국이 더 좋아질 것”이라며 “일본이나 호주도 있지만 한국이 이란의 최고 라이벌”이라고 했다. 이란은 각 포지션에서 수준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손흥민처럼 최고 수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인정받는 공격수가 없다. 한국이 조별리그를 지나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손흥민과 손발이 척척 맞으면 완전히 다른 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란은 실제로 한국이 무서워 ‘져주기 게임’을 한 적이 있다. 지난해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말레이시아에 충격패하며 조 2위를 하게 되자 이란은 조 1위를 차지할 경우 한국과 만나게 될 것이 두려워 미얀마전을 설렁설렁했다. 결국 완패했는데 동시에 진행된 사우디아라비아-북한전에서도 이란과 조 1위를 다투던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져주기 냄새가 폴폴 나는 90분을 보낸 까닭에 어쩔 수 없이 이란이 1위를 했다. 한국은 16강에서 이란을 2-0으로 완파했다.

한국-중국은 16일 오후 10시30분에 열린다. 이란은 2시간30분 뒤인 17일 오전 1시에 이라크와 D조 1위를 다툰다. 이란 입장에선 한국의 순위를 본 뒤 이라크전에 나설 수 있다. 이란은 과연 이라크전을 어떻게 치를까. 확실한 것은 이란도 한국을 신경쓰고 있다는 점이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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