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피플+] 유튜브 달군 장애 남성과 비장애 여성의 러브스토리
[서울신문 나우뉴스]

장애인 남성과 비장애인 여성의 러브스토리가 유튜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9일 데일리메일은 척수성 근위축증이라는 신경근 질환으로 2살 때부터 휠체어 생활을 한 셰인 버카우(26)와 그의 여자친구 한나 아일워드(23)를 소개했다.
미국 미네소타주 노스필드 출신인 한나는 3년 전 셰인의 다큐멘터리를 접하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녀는 곧바로 그에게 이메일을 보내 자서전과 다큐멘터리에서 드러난 그의 유머 감각을 칭찬했다. 셰인은 “그녀가 보낸 첫 이메일에는 내 장애에 대한 이야기는 한 글자도 없었다”면서 “내 심장이 그렇게 빨리 뛸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고 밝혔다. 이후 필라델피아에 사는 셰인과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 영상통화 등을 통해 사랑을 키우던 한나는 지난해 미네소타주의 한 아파트에서 셰인과 함께 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들을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은 편견으로 가득차 있었다. 셰인은 “한나와 함께 나가면 사람들은 우리를 가족, 간병인과 환자, 심지어는 엄마와 아들 사이로 착각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사람들은 우리가 연인일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랑에 대한 편견을 실감한 커플은 그들의 데이트를 영상으로 기록해 유튜브에 공유하기 시작했다. 함께 밥을 먹고, 산책을 하고, 대화와 스킨십을 나누는 일상을 가감없이 보여주며 그들도 여느 커플과 다르지 않음을 강조했다. 비장애인이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이 장애인에게는 얼마나 큰 불편으로 다가올 수 있는지 생생하게 보여주기도 했다. 영국 런던의 공중화장실에서 일반 변기를 이용할 수 없어 한나의 도움을 받아 화장실 바닥에 누워 볼일을 보는 셰인의 모습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그들의 영상을 접한 사람 중 일부는 “비정상적인 관계다”, “역겹다”며 손가락질하기도 했지만 이 커플은 멈추지 않고 한 주에도 여러 번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셰인은 “우리의 일상을 통해 장애인도 로맨틱할 수 있다는 걸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면서 “비장애인에게는 일상적인 것들이 우리에게는 얼마나 큰 장애물인지도 함께 전달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나는 “누군가는 내가 진짜 셰인의 여자친구라면 어딘가 나사가 하나 빠진 사람일 거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으며, 우리의 일상을 통해 사람들의 편견이 깨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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